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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경별곡
작자 :
이이
구분 :
전적
집정보 :
경세가
이 가사는 조선시대의 율곡 이이(栗谷李珥, 1536〜1584)가 제작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교훈가사(敎訓歌辭)이다. 삼강오륜의 실천을 통해 올바른 마음과 행실을 닦아 수양할 것을 강조하고, 인간의 각종 예의범절을 제시하여 몸소 유교윤리 지킬 것을 노래한 도덕가사의 표본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의 이본(異本)은 여러 가지인 것으로 전한다. 각본마다 작품의 구수(句數)가 다르고, 조사구(措辭句)의 이동(異同)이 적지 않으나, 내용상 기본이 되는 작품의 요지는 대동소이하여 원본의 유전에 따라 조사구의 첨삭, 내지는 변이로 말미암은 이본의 형성인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차종 가사는 세 가지이다.
자경별곡(自警別曲)
작자 :
미상
구분 :
전적
집정보 :
장연변씨세적(長淵邉氏世蹟)
『장연변씨세적(長淵邊氏世蹟)』 권4(장 34〜43) 가헌공유적(稼軒公遺蹟)에 <자경별곡>이 전한다. 전편을 13부분으로 나누어 엮은 장편가사이다. 각 부분의 명칭과 가사의 구수(句數)를 보면 서(序, 88구)·학문(學文, 12구)·사친(事親, 70구)·사군(事君, 18구)·형제우애(兄弟友愛, 30구)·부부유별(夫婦有別, 36구)·장유지의(長幼之儀, 26구)·존사지의(尊師之儀, 44구)·붕우지도(朋友之道, 68구)·목족(睦族, 38구)·상제예절(喪祭禮節, 46구)·혼인(婚姻, 54구)·접인가(接人歌, 68구) 등 13 항목에 걸쳐 총 598구로 구성되어 있다. 문집의 서(序)에 의하면 가헌(稼軒)은 변준환(邊俊煥)의 호로서 조선 말기 고종 때에 한학을 닦았던 인물로 전한다. 유교 윤리를 노래한 이 가사는 평소 그가 좋아하여 애송하던 것이 마치 자작으로 간주되어 이처럼 그의 유적을 전하는 문헌에까지 소개되었다 하겠다. 따라서 이 <자경별곡>은 교훈가사로 전하는 이이(李珥)의 <삼강오륜자경곡(三綱五倫自警曲)>에서 말미암아 나온 이본(異本)이다. 노래에 나오는 대부분의 조사구(措辭句)는 물론 가사를 구성하는 각 편의 표제까지 같은 뜻으로 표현만을 다소 달리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비록 개작된 내용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이는 응당 <삼강오륜자경곡>의 이본 중 하나로 판단된다. 그 내용은 각 편에 표제어를 내세워 제시하였는데, 총괄적으로 요약하면 삼강오륜의 실천을 통해 올바른 마음과 행실을 닦아 수양할 것을 강조하고, 인간의 각종 예의범절을 제시하여 몸소 유교 윤리 지킬 것을 노래한 도덕가사의 표본이라 하겠다. 한편 중국 전고의 인용과 어려운 한자어의 나열에 치중하여 관념적인 면을 불식할 수 없는 점이 지적된다. 그러나 이 가사는 근사한 명칭으로까지 다양하게 바뀌면서 이처럼 그 이본도 적지 않음은 율곡의 교훈적인 노래 내용이 그만큼 오래도록 선비들의 교본처럼 널리 애송되어왔음을 의미하는 또 한 면이라 하겠다.
자소가(소가)
작자 :
미상
구분 :
전적
집정보 :
기수가1
<소가>는 제목 불명의 서책에 수록된 가사 작품으로, 이 서책에는 편지글인 간찰과 <기수가> 등과 같은 가사 작품이 뒤섞여 수록되어 있다. <소가>라는 제목의 뜻은 정확히 알 수 없고, 대강의 내용을 통해 볼 때, 스스로 맺힌 한탄들을 해원(解寃)하는 노래라는 의미가 적절한 것 같다.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자신의 운세를 탓하며 살고있는 화자는 시댁을 고촌살이라 비유하며 힘들어하고 친정을 그리워하는데, 몇 년만에 친정 식구들과 상봉하는 즐거움이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시댁에서의 잔치와 모임에서 소외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내용이 이어지는데, 자기 혼자라도 음식을 만들며 즐기려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가사는 신변탄식류 가사의 일종으로 과거 여성들이 시집살이 등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읊은 가사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자심운수가(심운수가)
작자 :
미상
구분 :
두루마리
집정보 :
자심운수가(심운수가)
<자심운수가>는 규방가사로 분류할 수 있다. <자심운수가>의 원본은 두루마리 형태로 되어 있으며 보존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여 해독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자료의 부분 부분이 낡아 떨어져서 글자를 볼 수 없는 곳들이 몇 군데 보인다. <자심운수가>의 제작년대는 가사의 내용상으로는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이 작품의 필사년도를 맨 마지막에 ‘병진삼월’이라고 밝힌 것으로 미루어 병진년(丙辰年)(1916년)이전의 개화기 때의 작품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자심운수가>의 작자는 여성으로 보아야 한다. 나이나 혼인여부 등은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제목 그대로 자신의 운수가 박복하여 어린 나이에 부모를 이별하고 외롭게 고혈이 되어 느끼는 인생의 한을 담담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작자의 나이는 삼오이팔(三五二八)의 단어가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대략 15, 16세라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이 작품은 화자를 여자로 설정하여 쓴 남자의 작품으로 볼 수도 있다. 가사에 나타나는 정서의 호탕함이나 쓰여진 단어나 내용들이 여자의 정서와 내용들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군, 자당, 우형, 붕우들의 의 순서대로 안타깝고 미진한 정을 서술하고 있는데 특히 우형의 경우에는 대단히 자세하고 간절하게 입신양명과 쾌유를 기원하면서 가문의 번창과 지속을 기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심운수가>는 가사인 만큼 4음 4보격을 기본 운율로 하면서 행이나 연의 구분이 없는 계속 이어쓰기의 방식으로 되어 있다. 전체의 분량은 총 172행이다. 다른 작품과 구별되는 특징으로는 가사의 말미에 14행 정도로 이 가사의 내력과 필사의 경위, 필사년도가 첨부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심운수가>의 내용은 서두와 본문, 맺음말과 다른 사람의 글로 보이는 첨언이 있다. 첨언의 내용은 이 글을 필사하게 된 동기를 약술한 것이다. 서두에서는 독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내용으로 인생은 각자의 운명을 받아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만물은 다 자기의 복을 가지는 데 나만 박복하다는 것이다. 본문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외로운 신세가 되었다는 것과 후덕하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감정을 서술하였고, 또한 출중한 우형에 대한 기대와 혼인할 때의 기쁨, 갑자기 발병한 안타까움과 함께 애틋한 감정이 그려져 있다. 또한 여자로 태어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붕우들과 여한이 없게 화전놀이등의 놀이를 즐기자는 화전가류가 삽입되어 있다. 중간 부분에는 명문가인 대소가의 모임에서 박복하면서 박색인 자신의 신세에 대한 자괴감이 자탄가 형식으로 들어가 있다. 다음에는 시절가 부분이 삽입되어 당시의 시절에 대한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다시 격양가로 앞으로의 희망에 대해 노래하고 있으며 특히 끝부분에서는 나라의 운세가 불운하여 영웅이나 명현들이 태어나지를 못한다는 것과 그것으로 인하여 고향을 떠나게 되고 단말개명하게 되는 어려움에 처한 것이라고 단정한다. 그러나 맺음말에는 또다시 평온한 세상이 오기를 바라며 인물이 많이 나고 우형이 입신출세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우형이 크게 출세하여 가세를 번창시킬 것을 기원하는 축원이 나타나 있다. 그리고 말미에 첨부한 첨언에서는 십육세 꽃다운 나이의 작자의 유구한 필력을 널리 구경시키고자 필사하였는데 같은 모임의 사람이 알고 다시 변서하여 달라 하였으니 두루 나눠주라는 당부가 붙어 있다. <자심운수가>의 작품의 특징으로는 부모를 일찍 여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한 작품 속에 화전가, 자탄가, 시절가, 격양가 등의 형식과 내용을 차용하여 혼합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작자가 가사 작품에 대한 상당한 식견과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기존 작품의 내용을 인용하여 자신이 심경을 대신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문학적 기교를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연천의설(自然天意說)
작자 :
미상
구분 :
전적
집정보 :
막소가(莫笑歌)
<自然天意說>은 국한문 혼용으로 표기된 가사작품으로 『막소가(莫笑歌)』(14*19.2cm)라는 가사집에 수록되어 있다. <自然天意說>의 창작연대와 작자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강대성(姜大成)이 창시한 갱정유도(更定儒道)의 영향 하에서 편찬된 가사집인 『막소가(莫笑歌)』에 수록된 작품인바, 그와 관련이 있는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 <自然天意說>은 이 노래를 들어보고 알아보고, 불러보고 생각하고 잊지말고 살아날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세상 모든 나라 가운데 가장 좋은 운수를 타고난 조선 땅의 도탄에 빠진 어리석은 백성들에게 그 근본을 변치 말고 명심할 것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아는 사람이 오히려 지나침에 어리석은 자가 더욱 믿을만하다는 화자(話者)는 본인 또한 어리석은 백성과 같은 자(者)임을 밝힌다. 작품의 후반부에서는 근본을 잃지 않고 정성을 다해 도(道)를 닦는다면, 후천(後天) 세계가 도래할 것임을 알려주는 우명(牛鳴) 즉, 소 울음소리가 울리는 때가 다가와 혼란한 세상에 큰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또한 가사의 말미에는 갱정유도의 기본 경전 중 하나인 『해인경(海印 經)』이 언급되어 있다. ‘우성재야(牛性在野) 천지부모(天地父母) 궁을합덕(弓乙合德) 음시감혜(吽時感惠) 일심동력(一心同力) 세계소립(世界所立) 오주소립(吾主所立)’이라는 28자의 짧은 글로 되어 있는 『해인경』은 새로운 세계가 열리면 사람도 새 사람이 되어야 하기에 그간의 잘못된 인심을 순환시켜 새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글로, 일종의 주력(呪力)까지 깃들어 있는 것으로 믿어져 갱정유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신성시되어 왔다. 이에 <自然天意說>은 세상이 다급해진 때에 『해인경』을 생각하고 지성선심(至誠善心)을 잊지 않는다면 반드시 궁을조화가 이루어진 새로운 세계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비록 언문(諺文)으로 된 가사이지만 그 뜻이 사서삼경 못지않으며, 선비가 제 앎을 자랑하는 것보다 백성을 알고 새롭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작품이 마무리되고 있어 갱정유도가 가난하고 어리석은 일반 백성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민족종교임을 알 수 있다.
자직가(子職歌)
작자 :
미상
구분 :
전적
집정보 :
강륜보감권지일(綱倫寶鑑卷之一)
<자직가>는 『강륜보감(綱倫寶鑑)』 권지일(卷之一)이라는 책에 수록된 여러 가사 작품 중 한 가사이며, 활자본으로 출판된 국한문 혼용체의 작품이다. 이 가사의 정확한 창작시기와 작자는 알 수 없지만, 다만 이 책의 첫 장에 “全南 羅州郡 細枝面 松堤里 春儒生 金福千 留巖 辛丑年 七月十五日”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강륜보감』이라는 책은 신축년에 전라도 나주군에서 유생 김복천이란 사람이 제작 혹은 소장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직가>는 사람의 자식된 도리를 읊은 내용으로, 『소학(小學)』 명륜(明倫) 제이(第二)의 내용이 가사화 되어 수록되어 있다. 동절(冬節)과 하절(夏節)에 부모를 모시는 방법, 부모 앞에서 안색을 취하는 방법 등 불효자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식된 도리로 평상시에 행해야 할 여러 처신들을 짧막하게 가사로 서술하였다.
자책가(가)
작자 :
미상
구분 :
전적
집정보 :
권왕문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가(自責歌)>는 작자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불교가사의 대표적인 노래이다. 속세에서 세간의 일에만 탐착(貪着)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무상함을 깨우쳐, 일념으로 아미타불을 외우며 불도(佛道)를 닦으면 극락정토(極樂淨土)에 갈 수 있음을 교화하는 내용이다. 비교적 장편에 이르는 그 사설은 염불을 권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나무아미타불”로 끝맺는 전형적인 권불가사(勸佛歌辭) 형식의 노래이다. 다음에 소개하는 가사의 원문은 융희 2년(1908)에 범어사에서 펴낸 목판본 『권왕문』에 실려 전하는 작품이다. 그 책자에 의하면 장31〜42에 걸쳐 순 한글 표기로 된 <가>의 사설이 총 217행으로 소개되어 있다. 1행 2구 구성으로 헤아리면 모두 434구에 이르는 장편가사이다. 종래 이 가사의 이본은 필사본 『육갑회심곡』 · 필사본 『증도가(證道歌)』 · 『조선신가유편(朝鮮神歌遺篇)』 · 『불교』 · 『화청』 등에 전하며, <나옹화상승원가> 역시 <자책가(自責歌)>의 이본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1928년 각황사(覺皇寺)에서 발행한 신 활자본 소책자 『 권왕가(勸往歌)』(한국가사문학관 소장)에도 <권왕가> 및 <셔왕가>와 더불어 <가>가 실려 있는 바, 위에 든 목판본 『권왕문』의 가사를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사설의 표기 중에는 10여 군데 서로 다른 곳이 발견되지만, 양자는 동일한 원전의 전승 과정에 나타난 오기로 간주된다.
자치가
작자 :
미상
구분 :
전적
집정보 :
자치가
<자치가>는 전적(典籍) 형태의 필사본으로 모두 30면에 걸쳐 쓰여 있다. 작자는 미상이며, 필사자 또한 미상이다. 줄글형태로 필사하고 있으며, 필기법에서 ‘·’가 없는 것으로 해방 후에 필사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자치가>는 다양한 이본이 존재하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 고전소설에서는 <장끼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동물을 의인화(擬人化)하여 인간의 위선적인 행동을 풍자하는데 즐겨쓴 작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치가>는 들판에서 발견한 콩을 먹을 것인지 여부를 놓고 벌이는 논쟁에서, 까투리는 장끼 앞에서 당당히 자기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가부장의 권위에 도전한다. 더구나, 까투리에게는 신중한 성격을 부여한 반면 기상만 장부다운 장끼는 경망하게 형상화하여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 가부장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 우월 의식과 권위주의의 허구성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까투리의 말을 듣지 않다가 덫에 걸려 죽어 가면서 장끼는 “상부 잦은 네 가문에 장가 간 게 내 실수다.”라고 하며 자신의 판단 착오로 죽는 게 아니고 까투리의 운명 때문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죽는 순간까지 가부장의 위선적 권위를 지키려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구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자치가>는 까투리의 개가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인간은 도덕이라는 굴레 얽매여 지조와 절개를 지킨다고 하지만, 동물에게까지는 굳이 그런 잣대가 필요없기에 동물적인 본능에만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의 표시이기도 하다.
자치가라
작자 :
미상
구분 :
두루마리
집정보 :
자치가라
<자치가>는 두루마리 형태의 필사본으로, 작자는 미상이며, 필사자 또한 미상이다. 줄글 형태로 필사하고 있으며, 가독성(可讀性)이 다소 떨어져 주의깊게 살피지 않으면 안될 정도이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글자를 읽기가 난해하여 앞으로 좀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자치가>는 다양한 이본이 존재하고 있는 작품이다. 우리 고전소설에서는 <장끼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동물을 의인화(擬人化)하여 인간의 위선적인 행동을 풍자하는 데 즐겨 쓴 작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치가>의 들판에서 발견한 콩을 먹을 것인지 여부를 놓고 벌이는 논쟁에서, 까투리는 장끼 앞에서 당당히 자기 의견을 피력함으로써 가부장의 권위에 도전한다. 더구나, 까투리에게는 신중한 성격을 부여한 반면 기상만 장부다운 장끼는 경망하게 형상화하여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 가부장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 우월 의식과 권위주의의 허구성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까투리의 말을 듣지 않다가 덫에 걸려 죽어 가면서 장끼는 “상부 잦은 네 가문에 장가 간 게 내 실수다.”라고 하며 자신의 판단 착오로 죽는 게 아니고 까투리의 운명 때문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죽는 순간까지 가부장의 위선적 권위를 지키려는 모습을 풍자적으로 구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자치가>는 까투리의 개가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인간은 도덕이라는 굴레 얽매여 지조와 절개를 지킨다고 하지만, 동물에게까지는 굳이 그런 잣대가 필요없기에 동물적인 본능에만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한계의 표시이기도 하다.
자탄가
작자 :
미상
구분 :
두루마리
집정보 :
자탄가
작자를 알 수 없는 가사작품으로 일제시대에 학도병으로 끌려가 부모보다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가사이다. 작품의 창작시기는 끝부분에 ‘기해(己亥) 십이월(十二月) 십칠일(十七日)’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1959년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창작시기인지 필사시기인지는 명확치 않다. 작품은 기름을 먹인 두루마리에 쓰여 있으며, 4음보 1구가 위아래로 구분되어 있다. 4음보 2구를 1행으로 하여 모두 388행의 장편이다. 4음보 1행이 끝난 다음에 한 줄 간격으로 구분하고 있어 작품을 읽는데 매우 편리하게 짜여 있다. 작품의 보존상태는 좋으며, 두루마리 위쪽에 파란 잉크로 묻어 있으나 전체적으로 글씨를 알아보는데 어려움은 없다. 작품 속의 주인공 만섭은 작자의 아들이다. 고향은 경상북도 상주이다. 19세에 장가들었으나 이듬해 정월에 일본 아오모리[靑森]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징집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벌이고 있었으며, 특히 식민지 치하의 젊은 사람들이 강제로 전쟁에 끌려갔다. 만섭도 이를 피하지 못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전사했다. 어느 날 전사통지서를 받은 만섭의 부모는 이를 믿지 않는다. 행여나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하고 실낱같은 기대를 걸어보지만 만섭은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어서 돌아올 뿐이다. 만섭의 부인은 이미 청상(靑裳)이 되어버렸으며, 아이 또한 아비의 얼굴을 모르는 유복자(遺腹子)의 불쌍한 처지일 뿐이다.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이야 오죽 답답하고 애처로울 뿐이다. 그러나 한탄 일변조로 그치지 않는다. 비록 먼저 떠난 자식이기는 하지만 며느리, 손자와 함께 열심히 살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고 있지 않는다. 이 작품은 시대의 아픔을 통해 전쟁이 주는 참상을 몸소 부모의 처지에서 노래하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더군다나 먼저 떠나보낸 자식을 위로하며 쓴 작품이 흔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 작품의 희소성을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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