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한국가사문학DB > 영상음성자료

동영상 자료

사미인곡


음성/영상 해설
현대역

이 몸이 생겨날제 임을좇아 생겨나니
한평생 연분이며 하늘모를 일이런가
나 오직 젊어 있고 임오직 날 사랑하시니
이마음 이사랑 건줄데 전혀없다
평생 원하기를 함께 지내자 하였더니
늙어서야 무슨일로 외로이 두고 그리는고
엊그제 임을모셔 광한전(廣寒殿)에 올랐더니
그 사이어찌하여 하계(下界)에 내려왔나
울 적에 빗은 머리 얽힌지 3년이라
연지분 있지만은 눌 위하여 곱게 할까
마음에 맺힌 시름 첩첩이 쌓여 있어
짓느니 한숨이요 떨어지느니 눈물이라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도 끝이없다
무심한 세월은 물흐르듯 하는구나
염량(炎凉)이 때를 알아 가는듯 다시오니
듣거니 보거니 느낄일도 많고많다
봄바람 잠간 불어 쌓인 눈을 헤쳐내니
창밖에 심은 매화 두세 가지 피었구나
가뜩 냉담한데 암향(暗香)은 무슨 일인고
황혼에 달이좇아 베개 맡에 비추니
느끼는 듯 반기는 듯 임이신가 아니신가
저 매화 꺾어내어 임계신제 보내고자
임이 너를 보고 어떻다 여기실까
꽃지고 새잎나니 녹음이 깔렸는데
비단휘장 쓸쓸하고 자수 장막 비어있다
연꽃 병풍 걷어놓고 공작 병풍 둘러두니
가뜩이나 시름많은데 날이 어찌 길고 긴가
원앙 비단 베어놓고 오색실 풀어내어
금자에 맞추어서 임의옷 지어내니
솜씨는 물론이요 격식도 갖추었네
산호수(珊瑚樹)지게위에 백옥상자 담아두고
임에게 보내려고 임 계신데 바라보니
산인가 구름인가 험하기도 험하구나
천리만리 길을 누구라서 찾아갈까
가거든 열어두고 나인가 반기실까
하룻밤 서릿김에 기러기 울며 갈제
누각에 혼자올라 수정발 걷고보니
동산의 달이솟고 북극의 별이보여
임이신가 반기니 눈물이 절로난다
맑은빛 쥐어내어봉황루(鳳凰樓)에 부치고자
누위에 걸어두고 온세상 다비추어
깊은 산 깊은 골을 대낮같이 만드소서
건곤(乾坤)이 다 막히어 백설로 한빛일제
사람은 물론이요 나는새도 그쳐있다
소상(瀟湘 )의 남쪽도 추위가 이러한데
옥루(玉樓)높은 곳이야 더욱말해 무엇하리
봄볕에 붙여내어 임 계신데 쏘이고자
처마에 비친해를옥루(玉樓)에 올리고자
붉은 치마 걸쳐 입고 푸른 소매 반만걷어
저물녘 대에기대 생각도 많고 많다
짧은 해 쉽게지니 긴 밤을 곧게 앉아
푸른 등불 건곁에 전공후(鈿箜篌) 놓아두고
꿈에나 임을 보려 턱 받치고 기대이니
원앙이불 차기도 차다 이밤은 언제샐까
하루도 열두때 한달도 서른달
잠시라도 생각말아 이시름 잊자하니
마음에 맺혀있어 골수에 사무치니
편작(扁鵲)이 열이 온들 이병을 어찌하리
아아 내병이야 이임의 탓이로다
차라리 죽어가서 범나비 되오리라
꽃나무 가지마다 간데쪽쪽 앉았다가
향 묻은 날개로 임의 옷에옮으리라
임이야 나인줄 모르셔도 내임 좇으려 하노라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공공누리 제4유형 마크: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작권보호정책 개인정보처리방침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담양군청 : (57339)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1371 / 대표전화 : 061-380-3114

한국가사문학관: (57392) 전라남도 담양군 가사문학면 가사문학로 877 / 대표전화 : 061-380-2700 팩스 : 061-380-3556

Copyright by Damyang-Gu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