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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고지도

琴軒
UCI G001+KR08-4850000081229.D0.R00000173
한글명 거문고가 있는 집 琴軒 자료형태 그림
분류코드 역사/지리_대한민국 취득일 2000-10-11
작자 박행보 현소장처 한국가사문학관
제작시기 2001-01-01 규격 화선지, 45X48.4(cm)
해재자 박준규, 최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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琴軒

良宵撫古琴
松月是知音
長嘯梢終曲
雲林深復深
현 대 문초 록
거문고가 있는 집 琴軒 良宵1)撫古琴  좋은 밤 묵은 거문고 타노라니 松月是知音2)  소나무 걸린 달이 내 마음을 아는 듯 長嘯3)梢終曲  긴 휘파람 잦아들고 노래도 끝나니 雲林深復深  깊은 숲속에 다시 적막에 잠기네   위의 시는 서하팔영의 세 번째 시다. 거문고가 보관되어 있는 집이란 뜻인지, 아니면 거문고 소리가 들리는 집이라는 의미인지 제목부터 중의적이다.   제1구의 ‘양소良宵’곧 좋은 밤이란 어떤 밤을 두고 이름일까? 아마 달이 휘영청 밝은 밤이리라! 계절은 아무 때나 상관없겠으나 거문고 줄이 제대로 울리기 위해서는 가을이 보다 좋을 듯하다. 이백은 ‘양소良宵’에 밝은 달빛 때문에 능히 잠들지 못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로 밤을 지새우겠다고 <우인회숙友人會宿>에서 말했는데 김성원은 그런 밤에 거문고를 탄다고 했다. 이백이 취하여 자리에 누운 곳은 적막한 ‘공산空山’ 이었는데 김성원이 거문고 연주를 다 끝내고 자리에 누운 곳 또한 깊은 적막의 산속이다. 이백의 시를 참고로 소개해 둔다. 천고의 시름을 씻어 버리려滌蕩千古愁 눌러 앉아서 백 벽의 술을 마시네留連百壼飮 좋은 밤이니 마땅히 얘기로 지새우세나良宵宜且談 달 밝으니 잠을 이루지 못하겠네皓月未能寢 술에 취해 적막한 산에 누우니醉來臥空山 하늘과 땅이 곧 이불과 베게일세天地卽衾枕   제3구와 제4구의 대구가 절묘하다. 다시 말해서 양소良宵이니 의차담宜且談한다는 제3구와, 호월皓月이니 미능침未能寢이라는 제4구가 그것이다. <금헌>의 제1구와 제2구의 대구를 보자. 양소良宵이니 무고금撫古琴 한다는 제1구와, 송월松月이 시지음是知音이라는 제2구의 대구 또한 절묘하기는 마찬가지다. 제1 · 2구가 달로 인해 벌어진 낭만적인 일이라면, 제 3 · 4구는 달이 사라짐으로써 몰려드는 외로움이다. 다시 말해서 거문고를 타고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하여 산 속의 삶이 외롭지 않았던 것은, 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송월松月이 곧 지음知音 곧 소나무에 걸린 달이 거문고의 친구라 했지만, 실은 달의 친구가 거문고라 해야 더 옳은 말이다. 제3구 곧 긴 휘파람 소리가 잦아들고 노래가 끝난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달이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자의 주인은 다시 혼자가 되었고 그 결과는 깊이 적막의 외로움이 찾아든 것이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시는 좋은 밤에 울리는 거문고 소리, 시인과 달, 그리고 거문고 소리가 중화中和 외어 있으면서 담박淡泊한 맛을 자아낸다. 담담하지만 그 맛은 밋밋하지 않고 깊고 깊다. 이런 시를 충담沖淡한 시라고 하는데 충담은 화해和諧롭고 소박한 가운데 독자의 가슴 속에서 우뚝한 기상이 느껴지는 시를 말한다.    위에서 인용한 이백의 시와 김성원의 시의 주제가 비슷한 듯 상이한 것은 전자가 도가적 지향을 하는 반면 후자는 유가적 지향을 한다는 세계관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다시 말해서 이백은 하늘과 땅을 이불삼고 베개삼아 그것들과 격없이 하나되어 무한정 어울리기를 바라지만 김성원의 경우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군자상을 추구하는 유학자답게 기품있게 어울리다 적당한 정도에서 거리를 두고 본연의 자세 곧 적막한 산속의 생활로 되돌아가는 차이에 주목할 수 있어야 한다.

어휘 풀이

1)양소良宵 : 좋은 밤.

2)지음知音 : 자기를 알아주는 친구. 종자기종자기가 친구 백아백아가 타는 거문고의 악사악상을 다 알아 맞힌데서 나온 말.

3)장소長嘯 : 긴 휘파람 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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