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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고지도

거문고 대현을 치니
UCI G001+KR08-4850000081204.D0.R00000123
한글명 거문고 대현을 치니 자료형태 그림
분류코드 역사/지리_대한민국 취득일 2000-10-11
작자 박행보 현소장처 한국가사문학관
제작시기 2001-01-01 규격 화선지, 53.2X48.6(cm)
해재자 박준규, 최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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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 대현을 치니(시조에서)

거믄고 大대絃현을티니
子絃현의 羽우調됴올라
셟기 전혀아니호되

이 다눅디니
막막됴 쇠온말이
離니別별 엇디리
(「송강가사」 성주본에서)
현 대 문초 록
거문고 대현을 치니(시조에서) 거믄고 大대絃현1)을티니 子絃현3)의 羽우調됴4)올라 셟기 전혀아니호되 이 다눅디니2) 막막됴5) 쇠온말이6) 離니別별 엇디리 (「송강가사」 성주본에서)   정철의 일생이 영욕을 겸한 파란 만장한 인생 역정이었다 함은 이 미 지적한 바와 같다. 본의 아니게 고신孤臣의 눈물을 흘러야 할 처 절한 함정에 빠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슴에 참혹한 빙산처 럼 쌓이는 울적함을 견뎌내야 했고, 나라와 시대를 걱정하여 우시 연군憂時戀君으로 생기는 병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때에 그가 추구한 삶의 원리는 무엇이었을까? 현실의 갈등과 답답함을 극복하 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으리라.   작품 세계에 나타난 그의 삶을 추적해 보면 우선 작시와 음주, 그 리고 음악적 풍류 등이 마음의 정화 작용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가 싶다. 다시 말하여 불우한 생이 오히려 그로 하여금 대시인이 되게 하고, 통음痛飮에 빠지는 대 주객이 되게 하였으며, 음악에 깊은 조 예를 갖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앞에 든 시조는 님과 이별한 어느 연인戀人이 사랑에 연연함으로 인해 생기는 마음의 울적함을 풀고자 하여 탄금彈琴에 임했을 때의 정회를 노래한 작시이다. 그러나 이는 정철이 자신을 연인에게 비겨 임금을 그리는 연주지정戀主之情의 연민을 펴고자 하여 문득 거문 고에 의지함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작자는 시조의 초장에서 ‘거 문고 대현大絃 줄을 치니 마음이 다 누그러진다’고 하였다. 마음의 울적함이 통쾌한 탄주彈奏에 의해 후련해진 셈이다. 작자는 이 후련 함을 기대하고 거문고를 품에 안고 첩경 대현 줄을 타고, 이어서 중 장에서의 표현과 같이 본격적으로 자현子絃 줄에 우조羽調를 올린 것이다.   우리 나라 전통 음악에서 우조는 궁宮 . 상商 .각角 .치徵 .우 羽 등 5음 중 우성羽聲의 곡조이다. 다른 음조보다 씩씩하여 용장勇 壯한 기분을 자아낸다. 시조 중장에서는 결국 급하고 강한 막막조邈 邈調 의 가락을 이루었다고 하였다. 이는 용장함을 돋구는 우조를 올 렸기 때문이다. 얼어붙은 마음의 빙산이라도 녹일 씩씩한 소리이다. 이렇게라도 해야 큰 언덕처럼 쌓인 정철의 그 기막힌 고뇌는 풀릴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용렬한 악기의 솜씨로는 그같은 성취의 쾌 감은 기대하기 어려웠으리라. 미숙함은 결코 마음의 후련함을 이루 기 난하여 이제까지 쌓여진 강박 관념을 해소시키는 데는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철은 악樂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여러 가지 악기를 가까 이 했고, 음악에 대해 일가견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사미인 곡>에서‘천등 걸은 곁에 전공후 놓아두고’라 함을 보면 평소에 공 후箜篌라는 우리 나라 옛날 아기를 즐겨 탔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 음은 물론이려니와, 특히 거문고에 의한 풍류에 탐닉한 나머지 위의 시조도 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의 한시에는 탄금을 시적 소재로 한 작시가 열댓 수를 넘는다. 이경빈에게 지어 주었다는 <시이경빈 示李敬賓>의 시에서‘초가집에 살면서 거문고를 울리노라(초옥주명 금 草屋奏鳴琴)’라 하고, 즉석의 일을 노래한<즉사 卽事>의 시에서

어휘 풀이

1)대현 : 大絃. 거문고 제3현의 이름. 가장 굵은 줄임.[악학궤범樂學軌範]에 의하면 현絃에는 무현武絃. 대현大絃. 중현中絃. 자현子絃 등이 있다.

2)다눅디니 : 다 누긋해지니, 다 누그러지니.

3)현 : 子絃. 당비파唐琵琶의 제4현의 이름임.

4)우됴 : 羽調. 오음五音의 하나인 우성羽聲의 곡조.

5)막막됴 : 막막조邈邈調. 매우 강하고 급한 가락.

6)쇠온말이 : 이룬 말이. 이루어 놓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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