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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고지도

稼亭淸風
UCI G001+KR08-4850000081229.D0.R00000183
한글명 가정에 부는 시원한 바람 稼亭淸風 자료형태 그림
분류코드 역사/지리_대한민국 취득일 2000-10-11
작자 박행보 현소장처 한국가사문학관
제작시기 2001-01-01 규격 화선지, 53.0X48.4(cm)
해재자 박준규, 최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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稼亭淸風

偎他野岸傍他汀
竹色松陰遠更靑
炎天不知滿葵扇
終日淸風半畝庭
현 대 문초 록
가정에 부는 시원한 바람 稼亭1)淸風 偎他野岸傍他汀  다른 들 언덕 옆의 다른 물가도 좋아보이는 곳 竹色松陰遠更靑  대나무와 소나무는 멀리서도 푸르게 보이네 炎天2)不知滿葵扇3)  더운 여름날에도 둥근 부채 알지 못함은 終日淸風半畝庭  하루 내내 이랑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까 농경문화와 관련 있는 정자의 대표적인 예가 가정稼亭 또는 관가정觀稼亭이다. 이는 주로 논과 밭의 가까운 곳에 단칸으로 집을 짓고 농삿일을 하다가 잠시 쉰다거나, 새참 등 들밥을 먹으며 농사를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주로 짚 · 새 등으로 지붕을 인 모정茅亭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가정이 자리한 곳이 반드시 논밭의 근처만은 아니었다. 시원하게 앞이 트여 논밭이 훤히 내려다 보일 뿐만 아니라, 더위를 식혀 줄 맑은 바람이 잘 듦은 물론 그래도 더우면 훌훌 벗어 던지고 멱감을 수 있는 물이 가까이 있으면서 논밭에서 그리 멀지 아니한 곳에 가리하였다. 위의 시는 독수정 주변에 여럿 있었던 어느 모정을 소재로 삼았는데 크게 보면 영물詠物 시라 할 수 있다. ‘가정’이라는 정자를 두고 읊었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영물시가 지향하는 두 길, 곧 시인의 청빈한 뜻과 가난한 살림살이를 말하기 위해 ‘매미’라는 곤충을 등장시켜 매미의 외형과 내부의 속성을 빌어서 자신의 뜻을 우의寓意하는 경우와, 이와는 달리 순수한 서정만을 드러낸 경우 등이 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사물에 기탁하여 감정을 우의하는 것과 순수서정을 노래한 감정이 조화를 이룬다면 수준 높은 완성의 감동을 줄것임은 당연하다.   위의 시는 시인의 순수 서정을 노래한 것으로 보아야 마땅하다. 먼저 정자가 위치한 입지적 상황을 말했는데 다른 사람의 들과 다른 물들도 내려다 볼 수 있으면서 그 주위에는 맑고 시원한 바람을 선사해 줄 대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곳임을 말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 대상에 대한 설명이다. 셋째 줄은 ‘가정’을 보고 그에 대한 관찰을 통하여 심사숙고 끝에 아니면 순간적으로 불현듯 떠오른 시인의 주관적 감정이 객관적 대상에 투사되어 불거진 심경心境의 드러남이다. 마지막 줄은 덧붙이지 않아도 될 말을 한 것에 불과 할 뿐만 아니라, 셋째 줄에서 이룩한 심경의 감동을 해치기까지 한다. 이 시가 더 진한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마지막 줄은 객관적 대상과 시인의 주관적 감정이 하나로 융합된 어떤 경계를 열어 줘야 했다. 다시 말해서 셋째 줄을 ‘더운 여름날에도 둥근 부채 찾지 않고’라 끝맺고 이어 넷째 줄에서 ‘정자에 드러누워 코를 곤다네’ 쯤으로 처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어휘 풀이

1)가정稼亭 : 논밭이 잘 보이는 곳. 그러면서도 숲이 있어 시원한 바람이 일며 물이 흐르는 곳에 초가로 만든 농사 관리용 정자.

2)염천炎天 : 여름날. 남쪽하늘.

3)규선葵扇 : 둥근 부채. 포규선蒲葵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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