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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고지도

假山
UCI G001+KR08-4850000081229.D0.R00000170
한글명 가산에서 假山 자료형태 그림
분류코드 역사/지리_대한민국 취득일 2000-10-11
작자 박행보 현소장처 한국가사문학관
제작시기 2001-01-01 규격 화선지, 48.5X45.4(cm)
해재자 박준규, 최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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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山

方丈三韓外
寄峰千萬重
波衝餘瘦骨
來對古仙翁
현 대 문초 록
가산에서 假山1) 方丈2)三韓3)外  삼한 밖에 신선이 산다는 방정산  寄峰千萬重  기이한 봉우리는 천만 겹이라네 波衝餘瘦骨  파도에 부딪혀 파리한 뼈만 남았으니 來對古仙翁  마치 옛 신선을 마주한 것 같구나   정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 작은 동산을 꾸민 다음, 좋아하는 나무를 심고 기이한 돌들을 쌓아 만든 산이 곧 가산假山인데, 돌로 만든 것을 강조할 때는 석가산石假山이라고도 한다.   서하당과 식영정 사이에 부용당芙蓉塘이 있었고 그 정자의 앞에 네모난 연못에는 석가산이 있었다고 전한다. 아마 이 시는 그곳을 소재로 지은 것으로 보이는데, 시인은 그 가산을 신선들이 산다는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으로 생각하고 그로써 시상을 일으켰다고 보여진다. 지금 존재하는 부용당芙蓉塘은 연못이 아니라, 옛 부용당芙蓉塘 자리에 새로 건립한 정자이다. 다시 말해서 원래 부용당 곧 연꽃이 식재되어 있는 연못이었는데 지금 있는 부용당은 정자형태의 집이다.   중국 사람들은 삼한三韓 곧 우리 나라 밖에 삼신산이 있는데 그곳에는 신선이 산다고 믿었다. 방장산. 봉래산. 영주산 등이 그곳인데 여기서는 방장산을 들고 있다. 부용당芙蓉塘 앞에 기이한 돌들로 만든 석가산, 그 모습을 주인의 꼼꼼하고 세심한 수석의 취미에 따라 매우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을 것이다. 시인은 그것을 ‘기이한 봉우리는 천만겹이라네’라고 하여 마치 신선들이 사는 방장산의 기암 괴석 형상을 대한 듯, 흥분된 가습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신선들이 사는 이상의 공간 삼신산, 그 중의 하나인 방장산은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산이 아닐 것이라는 동경의 상상에서, 기암 괴석이 수천만 겹이라는 묘사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것이다. 선비들이 주로 석가산을 만들고 꾸민 것은 그 산의 신성성과 영원성을 흠모한 것이거니와 도교에서 말하는 산은 영생과 영원의 상징이었다. 특히 삼신산에는 샘물이 생명의 상으로 흘러내리고, 그 높이는 하늘까지 닿아 있다고 믿었다. 중국인이 말하는 해동 삼신산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봉래산을 금강산으로, 방장산을 지리산, 영주산을 한라산 등으로 대치하여 신성시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삼신산과 오악산은 국가의 안녕과 개인의 제액초복은 물론 불로장생의 신성한 역할을 하는 성소로 높이 숭앙되었다. 셋째 줄의 ‘파도에 부딪혀 파리한 뼈만 남았네’는 방장산의 기이한 바위들의 모습을 형상한 말이거니와, 그 장소의 유규함과 범상치 아니함을 나타낸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다시 말해서 산의 역사가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생김새와 그 속의 기암과 괴석 그리고 성수聖樹와 성천聖泉, 성초聖草 등이 자랄 수 있는 특별한 성역聖域일 것이므로, 그곳에는 범상치 아니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산을 자연의 완성된 객체로서 영원 불멸의 생명력과 이상향으로 여긴 옛 사람들, 그들은 산에는 신격이 존재한다고 믿었고 그 신격은 생명을 관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삼신 사상은 바로 그런 데에서 나오는데 삼신을 삼과 신의 복합어로서 삼은 그 어근이 생生, 산産등의 뜻이 ‘살’이다. 여기에 명사형 어미 ‘’이 붙어 ‘사’이 되고, 다시 축약되어 ‘삼’이 되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삼신을 살아있는 신, 살리는 신, 생명의 신 등의 의미를 지나다가, 나중에는 뜻이 전이되어 삼을 숫자 삼三으로 보고, 거기에 신神이 첨가되어 신이 사는 세 산 곧‘삼신산’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의견이나 주장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가령 하나만 예를 더 들어보더라도 삼은 완전한 존재를 상징하기도 한다. 제주도 신화에 나타나는 제주도 시조인 고을나, 부을나, 양을나 등이 세 처녀와 각기 결혼하여 첫째는 제일도에, 둘째는 제이도, 셋째는 제삼도에 각기 살면서 오곡의 씨를 뿌리고 말과 소를 기르기 시작하자 비로소 세상이 완전한 형태를 갖추었다는 신화의 내용이 그것이다.   또한 우리 단군 신화에서 천. 지. 인으로 구분된 세 개의 세계 곧 천의 하늘 세계, 지의 지상세계, 인의 사람세계가 나타나는데 환웅이 하늘 세계와 지상세계 그리고 인간세계를 오가면서 비로소 환전한 세계의 주인공 단군을 탄생 시켰다고 보는 시각도 흥미롭다.   위의 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시인의 상상력과 시적 형상화 능력이다. 연못가운데 있는 작은 동산 곧 석가산의 돌무더기를 보고 그것에서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을 떠올린 상상력이나, 그곳의 파리한 돌을 보고 수만 세월의 시간이 흘러간 역사성을 부여함은 물은 그것을 오랜 세월 부단한 수련을 거듭하여 신선의 경지에 오른 인격체로서 구체화시킨 것이라는가, 마지막 줄의 마치 신선을 대하는 것 같다는 시적 상상력은 시인의 시적 안목이 매우 높음을 드러내 주는 좋은 예라고 행각된다.

어휘 풀이

1)가산假山 : 인공적으로 만든 작은 산. 주로 동산이나 연못 가운데 돌을 쌓아 만듬.

2)방장方丈 :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 우리 나라에서는 지리산을 그렇게 불렀다.

3)삼한三韓 : 우리나라. 마한.변한.진한. 또는 고구려.백제.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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