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畸翁手筆
觀時錄
畸翁手筆
觀時錄
현 대 문초 록
관시록
관시록(觀時錄)은 선조대의 당쟁에 관한 기록을 날짜 순으로 적은 책이다. 1583년(선조 16)에서 1591년까지의 기록이며 정철(鄭澈)(1536~1593)의 언행에 대해 주로 기술하였다. 편자 정홍명(鄭弘溟)(1592~1650)은 정철(鄭澈)의 수자(季子)다. 송익필(宋翼弼)과 김장생(金長生)의 문인으로 1616년에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주로 고향에서 학문을 닦고 제자를 기르는 일에 힘쓰면서 생애를 마쳤다. 저서로 기암집(畸庵集)과 기옹만필(畸翁漫筆) 등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관시록(觀時錄)은 上, 下編으로 되어 있다. 상편은 1583년(선조 16) 정월에서 12월까지에 대한 기록이고, 하편은 1584년에서 1591년까지 8년간의 기록이다. 이 가운데 상편이 대동야승(大東野乘)에 <時政非>라는 이름으로 들어가 있다. 그런데 규장각 도서로 보존되어 있는 대동야승(大東野乘)의 원본으로 간주되는 필사본의 속표지에는 <時政錄>으로 기재되어 있다. 겉표지에 있는 <시정비>라는 제목이 답습된 결과 이 이름으로 불려 왔다. 이밖에 廣史 6집에 일부가 수록되어 있고, 소대수언(昭代粹言)에도 일부가 실려 있다. 연려실기술별집 야사목(燃黎室記述 別集 野史目)에는 <時政錄>이라는 책명이 기록되어 있고 편자를 밝히지 않은 채 정철가장(鄭澈家藏)으로 소장처만 밝혀 놓았다. 또한 대동야승(大東野乘)에도 의정정철가장(議政鄭澈家藏)이라는 소장처만 나와 있다. 또한 관시록(觀時錄)의 첫부분에도 정송강철가장(鄭松江澈家藏)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이 관시록(觀時錄)의 일부를 수록하고 있는 책들이 모두 편자를 밝혀 놓지 않았지만 1963년에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소에서 간행한 송강전서 송강집 부록(松江全書 松江集 附錄)에 실려있는 관시록(觀時錄)에는 기암저(畸庵著)로 밝혀 놓았다. 이 송강전서에 실려 있는 관시록과 위의 관시록을 비교할 때 상호간에 부분적으로 탈락한 곳을 찾아 볼 수 있지만 거의 동일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그밖에 기옹만필 등 정홍명의 저작으로 판명된 책에도 정홍명의 저술은 기암저(畸庵著)로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관시록(觀時錄)의 편자를 정홍명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 다만 정홍명의 연배를 따져 볼 때 정철이 모아놓은 자료와 정철이 기록한 것을 선별하여 정리하여 편찬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내용은 주로 당쟁에 대한 것이다. 상편은 이이(李珥)에 대한 논란이 주된 내용이다. 하편은 연대별로 극히 소략하게 기록되어 있다. 하편 후반부의 己丑年(1589년)의 기록은 10월부터 시작하여 기축옥사(己丑獄事)에 관련된 정철의 행적과 옥사에 연루된 인물들에 대하여 서술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전체적으로 중요하게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철을 비롯하여 李珥, 李濟臣, 朴淳, 成渾, 柳成龍, 沈喜壽, 李山海, 李山甫, 李潑, 鄭汝立, 趙憲, 沈義謙 등이다. 이 책은 당시의 당쟁에 관련된 전후 사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대동야승(大東野乘) 등에서는 볼 수 없는 하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1584년 이후 정치상황의 전체적인 흐름이 기축옥사 시기까지 어떻게 변해 나갔는지를 파악하는데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