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해방(乾亥方) 살펴 보소 토산삽천(土山揷天) 최귀(最貴)로다
장수(長壽)도 하려니와 선마(善馬)를 타느니라
장원급제(壯元及第) 부원군(府院君)은 임해방(壬亥方)이 막혔구나
이제야 사방(四方) 산(山)을 두루 다 논란(論難)하니 병정방(丙丁方)이 고수(高秀)하고 적석(積石)이 첩첩(疊疊)하면
재주도 공교하고 장원랑(壯元郞)이 장수(長壽)하리
경태방(庚兌方)이 준준(蹲蹲)하면 벼슬아치 승차(昇次)로다
인방괴석(寅方怪石) 상처(喪妻)하고 경태악석(庚兌惡石) 온사(瘟死)하니 임감간(壬坎艮)이 첩첩하여 경갑(庚甲)을 상대(相對)하면
장하기도 장하다네 중시급제(中試及第) 한단 말가

양택과 음택이 자리한 곳의 풍수를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견한 풍수지리가사이다. 즉 그 내용은 갖가지 좌향(坐向)의 간룡(看龍), 장풍(藏風), 득수(得水), 정혈(定穴) 등을 통해 그곳에 터를 잡은 사람의 당대와 후대의 길함과 흉함을 주로 이야기하고 있다. 작자와 제작 시기는 알 수 없다. 3·4조와 4·4조를 혼용하였으며, 4음보 1행 단위 190행으로 이루어져 있다.여기에 옮긴 대본은 한지에 귀글체로 필사되어 있는데, 맨 앞에 <답산가>라는 제목이 적혀 있고 전체 8장으로 되어 있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 내용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뒷부분이 일부 낙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