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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망니 물며 세세집이
치고 구랴 말울 피목여
일시라도 잇지마 야야동쇵아 우리여리
형제언제도 함거만 평일갓치 길길고
만세만세 우리양친 강능갓치 슈고여
회훌에 긔올제 우리 다시모혀
히히 여보
답긔슈가 이와
어와예즁 싀둘아 이말 드러보소
우리도 각각친졍 번화코 흥상기
만니 것마 가소롭다 여몸이
이계 인고로 셩당 데죵슉질
몃몇을 그런고 유시로 각면
굿분심회 둘곳업 발근달 힌구름은
부모형데 각이요 쳔원기슈 흘은물은
고로 망니 물며 세세집이
치고 구랴 말울 피목여
일시라도 잇지마 야야동쇵아 우리여리
형제언제도 함거만 평일갓치 길길고
만세만세 우리양친 강능갓치 슈고여
회훌에 긔올제 우리 다시모혀
히히 여보
답긔슈가 이와
어와예즁 싀둘아 이말 드러보소
우리도 각각친졍 번화코 흥상기
만니 것마 가소롭다 여몸이
이계 인고로 셩당 데죵슉질
몃몇을 그런고 유시로 각면
굿분심회 둘곳업 발근달 힌구름은
부모형데 각이요 쳔원기슈 흘은물은
현 대 문초 록
자고로 망하나니 하물며 세세집이
사치(奢侈)하고 장구(長久)46하랴 내 말을 (해석 불가)
일시(一時)라도 잊지 마라 야야 동생아 우리 여리
형제 언제 또 함께 만나 평일(萬世)같이 즐길꼬
만세만세(萬世萬世) 우리 양친(養親) 강릉(岡陵)같이 수고하여
회훌에 기내올 제 우리 다시 모여
희희낙락(喜喜樂樂) 하여 보세
답기수가 이와
어와 예중 시매(媤妹)1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우리도 각각 친정(親庭) 번화(繁華)하고 흥성(興盛)하기가
남만큼이나 하지만은 가소롭다 여자 몸이
남에게 매인 까닭으로 성장할 제종숙질(諸宗叔姪)
몇몇해를 그러는가 유시(幼時)2로 생각하면
깊은 심회(心懷) 둘 곳 없네 밝은 달 흰 구름은
부모형제(父母兄弟) 생각이요 천원기수(泉源淇水) 흐른 물은
<답기수가>는 <기수가> 연작에 해당되는 노래로 화전가류의 규방가사이다. 정확한 창작시기와 작자는 알 수 없으나 작품 중간에 나오는 ‘한현선생의 후예’라는 구절을 통해 한훤당(寒暄堂) 김굉필(金宏弼)의 후손이 창작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노래는 시누이들이 지은 <기수가>에 대한 답가로 올케가 지은 것이다. <기수가>에서 시매(媤妹)들에 의해 조롱을 당했던 올케는 그에 대한 반론과 시매(媤妹)들에 대한 훈계를 노래로 풀어놓는다.
먼저 화자는 자신의 집안이 교남(嶠南)의 명족(名族)이요 국내(國內)의 대반(大班)이라며 시댁 못지않게 대단한 가문임을 밝힌다. 그리고는 시누이들의 부덕함을 비난하였으며 어른 공경과 자손 훈계, 치산과 방적, 법도에 맞는 행동거지 등에 대해 논하였다. 올케에게 대접을 받고 싶으면 시누이로서의 책무에 힘쓰라는 충고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교남의 명족인 자신의 집에 비해 보잘것없는 시누이들의 가문을 비웃었다. 대부분 경제적인 부를 기반으로 하거나, 한미한 벼슬, 몰락한 처지에 있어 보잘 것 없는 양반이라며 <기수가>에서 시누이들이 자신을 무시한 것과 똑같이 조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