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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가라
가소롭다 여유 가소롭 못너라
부모각 못어라 평의 무저로
여몸이 되어나셔 부모형지 멀니고
민부지 나무집의 이십연 츌가여
말니쳔의 타국갓치 부모동기 기린난고
부모은득 각니 이 가무랍고
하가 여를지라
금윽갓탄 이의여식 삼연리 라지
아리 분별업서 듀옥갓치 랑고
치우면 채울셔라 드우면 드울셔라
만단슈견 골물듕도 시도 이질손양
쳑푼쳑이 모아여 철철의복 곡기지여
몸간슈 젼이고 육칠을 날지
비명듀 침질과 마포무명 물지을
곱기곱기 가라치고 지역이 연밧침
편지보고 씨기며 니 가라칠
요됴 이됴 션망후실 견마난
귀밋분 안이치고 혀답갓치 가라치
을조금 늣기들며 원망느기 라와셔
슈됵도 만처보며 머리집고 난마리
어가 압푸난 안기운니 불평여
밥을조금 들멱어도 어가 압푸난야
근심여 난말 이리되여 그려나
음식조 안니멱고 기우십육 라나니
부모은득 듕듀을 비로소 알견이와
갑기을 각니 호쳔망국 안일언기
복회씨 가라친볍 만복근원 씨가이겨
식통 우리부모 어진회 가리고
좌우로 구혼니 청도미탕 막씨문별도
답가라
가소롭다 여유 가소롭 못너라
부모각 못어라 평의 무저로
여몸이 되어나셔 부모형지 멀니고
민부지 나무집의 이십연 츌가여
말니쳔의 타국갓치 부모동기 기린난고
부모은득 각니 이 가무랍고
하가 여를지라
금윽갓탄 이의여식 삼연리 라지
아리 분별업서 듀옥갓치 랑고
치우면 채울셔라 드우면 드울셔라
만단슈견 골물듕도 시도 이질손양
쳑푼쳑이 모아여 철철의복 곡기지여
몸간슈 젼이고 육칠을 날지
비명듀 침질과 마포무명 물지을
곱기곱기 가라치고 지역이 연밧침
편지보고 씨기며 니 가라칠
요됴 이됴 션망후실 견마난
귀밋분 안이치고 혀답갓치 가라치
을조금 늣기들며 원망느기 라와셔
슈됵도 만처보며 머리집고 난마리
어가 압푸난 안기운니 불평여
밥을조금 들멱어도 어가 압푸난야
근심여 난말 이리되여 그려나
음식조 안니멱고 기우십육 라나니
부모은득 듕듀을 비로소 알견이와
갑기을 각니 호쳔망국 안일언기
복회씨 가라친볍 만복근원 씨가이겨
식통 우리부모 어진회 가리고
좌우로 구혼니 청도미탕 막씨문별도
현 대 문초 록
답가사라
가소롭다 여자유행 가소롭다 못할러라
부모생각 못할러라 평생의 무슨죄로
여자몸이 되어나서 부모형제 멀리하고
생면부지 남의집에 이십년 출가하여
만리천리 타국같이 부모동기 기렸는고
부모은덕 생각하니 태산이 가벼웁고
하해가 옅을지라
금옥같은 이의여식 삼년해를 살아날제
아들딸이 분별없어 주옥같이 사랑하고
추우면 추울세라 더우면 더울세라
만단수심1 골몰중도 잠시도 잊을손양
척푼척이 모아내여 철철의복 곡기2지어
몸간수 편이하고 육칠세를 살아날지
받은명주 침제질과 마포무명 물레지을
곱게곱게 가르치고 지역이 연자받침
편지보고 책써가며 자자이 가르칠새
요도찬 이내지도 선망후실 하건마는
귀밑한번 아니치고 현답3같이 가르치네
잠을조금 늦게들며 원망누이 돌아와서
건족도 만져보며 머리짚고 하는말이
어디가 아픈가 안기운이 불평하여
밥을조금 덜먹어도 어디가 아프는가
근심하여 하는말씀 이리되어 그러하나
음식조차 아니먹고 겨우십육 살아나니
부모은덕 중한줄을 비로소 알거니와
갚기를 생각하니 호천망극4 아닐런지
복희씨5 가르친법 만복근원6 씨가되어
자식사통 우리부모 어진사위 가려내고
좌우로 구혼하니 청도에는 박씨문벌도
<답가사라>라는 부모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뜻을 담은 여성가사이다. 한지 두루마리에 연속된 줄글형태로 필사되어 있다. 난독에 가까운 필체라 낱말을 정확하게 살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는 후일 좀더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작자는 미상이며, 필사시기 작품 말미에 元月이라 한 것으로 보아 어느 해 정월이라 추정한다. 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작품은 <사친가(思親歌)>류와 비슷하며, 내용과 구성 등을 살펴볼 때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다. 작품 마지막 부분에 필사자가 ‘등서’했다는 것으로 보아 다른 작품을 보고 옮겨적은 것으로 보인다. 작품 내용은 시집간 딸이 혼례를 올렸을 당시를 생각하면서 혼례과정을 치러야 부모님의 처지를 생각하며 노래하고 있다. 혼례 당시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흘러 그때 일을 생각하니 부모님의 은혜가 새삼스럽게 높고 깊음을 인식하고 있다. 비교적 4음보의 율격을 지키고 있는 정격가사이며, 규방가사로 분류할 수 있다.
어휘 풀이
1)만단수심(萬端愁心) : 온갖 근심걱정.
2)곡기(穀氣) : 곡식으로 만든 적은 분량의 음식.
3)현답(賢答) : 현명한 답변.
4)호천망극(昊天罔極) : 어버이의 은혜가 넓고 큰 하늘과 같이 다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
5)복희씨(伏羲氏) : 중국 고대 전설상의 제왕이며 삼황오제의 우두머리이다. 팔괘(八卦)를 처음으로 만들고 그물을 고안하여 고기잡이를 가르쳤다고 한다.
6)만복근원(萬福根源) : 온갖 복이 시작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