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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이춘유가라
어와우리 여반들 동풍월 호셰졀에
풍일은 화고 쳥경도 가려
수양근늘 놉피안 벗부 져괴고리
도화니화 게나 쥬인 연로
풍셰우 묵등 초젹소 쳐롱고
등님수 소년 춘복을 록
에 노방졍은 모릉호걸 가고
난졍에 모춘 강좌이란 다모엿
조흘쎄고 남들은 춘유락 조흘씨고
헛부다 우리여 동당의 야
형졔숙졜 육칠 연동락 니
광음니 훌홀여 월노가연 촉
션왕에볍 련여 동의 어길손가
규문안에 여 욕갓튼 이몽을
동방화촉 져문밤에 면람 무일고
춘풍도 호탕다 나무 피치
동셩로 헌허진니 부모형졔 멸이고
디우긔 뉘딥인고 쳔도 눈에셜고
풍토도 달은지
구고자졍 디국나 황송기 그디업고
실가은졍 즁하나 붓그릿니 알션지라
안면니 소니 통쟝곳 젼히업고
석셩도 모라오니 반감기 조심이라
단잠을 놀니 관기 란렴이요
멱고진 것 존졀니 음식도 무미
비복니 젼시 든말도 주리치고
록이춘유가라
어와우리 여반들 동풍월 호셰졀에
풍일은 화고 쳥경도 가려
수양근늘 놉피안 벗부 져괴고리
도화니화 게나 쥬인 연로
풍셰우 묵등 초젹소 쳐롱고
등님수 소년 춘복을 록
에 노방졍은 모릉호걸 가고
난졍에 모춘 강좌이란 다모엿
조흘쎄고 남들은 춘유락 조흘씨고
헛부다 우리여 동당의 야
형졔숙졜 육칠 연동락 니
광음니 훌홀여 월노가연 촉
션왕에볍 련여 동의 어길손가
규문안에 여 욕갓튼 이몽을
동방화촉 져문밤에 면람 무일고
춘풍도 호탕다 나무 피치
동셩로 헌허진니 부모형졔 멸이고
디우긔 뉘딥인고 쳔도 눈에셜고
풍토도 달은지
구고자졍 디국나 황송기 그디업고
실가은졍 즁하나 붓그릿니 알션지라
안면니 소니 통쟝곳 젼히업고
석셩도 모라오니 반감기 조심이라
단잠을 놀니 관기 란렴이요
멱고진 것 존졀니 음식도 무미
비복니 젼시 든말도 주리치고
현 대 문초 록
녹이춘유가라
어와우리 여반들아 동풍삼월 호시절에
풍일1은 화창하고 청경도 가려2하다
수양그늘 높이앉아 벗부르는 저꾀꼬리
도화이화 함께날아 주인찾는 연자로다
사풍세우3 목동아는 초적소리 처량하고
등산임수 소년자는 춘복을 재촉한다
장대에 노방정은 무릉호걸 찾아가고
난정에 모춘화는 강좌이란 다모였다
좋을시고 남자들은 삼춘유락 좋을시고
헛부다 우리여자 동당의 생장하여
형제숙질 육칠사람 백년동락 하자더니
광음이 훌홀하여 월노가연 재촉한다
선왕의법 마련하여 삼동대에 어길손가
규문4안에 생장하여 백옥같은 이한몸을
동방화촉5 저문밤에 생면사람 무슨일고
춘풍도 호탕하다 한나무에 피는꽃이
동서로 헌화지니 부모형제 멀리하고
지자우기 뉘집인고
산천도 눈에설고 풍토도 다른지라
구고자정 지극하나 황송하기 그지없고
실가은정 중하오나 붓그리니 알선지라
안면이 생소하니 통쟝한곳 전혀없고
석성도 몰라오니 반감하기 조심이라
단잠을 놀래깨니 사관하기 관렴이요
먹고진것 돈절하니 음식도 무미하네
비복이 전할시라 하던말도 주리치고
<녹이춘유가라>는 춘삼월 좋은 시절을 맞아 녹음 중에 흉금을 풀어놓고 누구에게도 풀어보지 못한 말들을 춘흥과 함께 노래한 규방가사이다. 한지 두루마리에 연속된 줄글형태로 필사되어 있다. 4음보 율격을 비교적 충실하게 지키고 있는 율격가사이다. 작자는 미상이며, 필사시기는 戊辰이라는 干支로 보아 1928년 이후로 추정한다.
작품은 동네 여성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나서면서 봄날을 만끽하고 있는 내용이다. 시집가던 광경을 회상하면서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면서 그 시대 여성이 지닐 수밖에 없었던 숙명을 한탄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사회적 책무라고는 가정으로 국한되어 있었던 시기였기에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제몫을 다하는 것이 그 시대의 법이었다. 그러나 한탄조만 있을 뿐 이를 넘어서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어휘 풀이
1)풍일(風日) : ‘풍양(風陽)’과 같은 말로 날씨를 이르는 말.
2)가려(佳麗) : 모양이나 경치 등이 매우 아름다움.
3)사풍세우(斜風細雨) : 비껴 부는 바람과 가늘게 내리는 비.
4)규문(閨門) : 부녀자가 거처하는 공간인 규방(閨房).
5)동방화촉(洞房華燭) : 동방에 비치는 환한 촛불이라는 뜻으로, 혼례를 치르고 나서 첫날밤에 신랑이 신부 방에서 자는 의식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