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수양을 못보와 이음 업
여보소 벗임네야 이일 웃말소
명황은 천로 마의서 우러잇
초왕은 명무로 옥장의 눈물지이
그박 은장부 전이업
부상은 초초야 역여치 지가고
일월은 무정야 편시의 초록이
청춘의 못질그면 발의 시놀고
화의 수돌닥고 금몰 저도
마음 설른시 근칠줄 전이업
아설라 술부어라 장취불성 오리라
노인가
천지 물지 역여요
광음 지 과이라
부이 약몽이 우이 기오
공도인 유발은 귀인두상 부증요라
무정세월 더지업서 영웅호걸 늑는
부귀공명 직고 이몸 씰업서
북창청풍의 석침을 도베고
춘수잠 드러이 황조소 을야
시홍안 되고 박잔의 술을부어
반취반성 놉푼노 연명시믈 화답이
히황천지 역의로
강구의 경양노는 황포고복 한고
위천의 어조수 창안발 확
사호상산 도라본이 지연 뇝피잇고
낙천의 푀로 인七十 고히라
수역춘 목슴길러 노즉좌 잔제
금관 옥관 연치죄 제
만반진수 구든곡기 이업서 맛몰르고
수양을 못보와 이음 업
여보소 벗임네야 이일 웃말소
명황은 천로 마의서 우러잇
초왕은 명무로 옥장의 눈물지이
그박 은장부 전이업
부상은 초초야 역여치 지가고
일월은 무정야 편시의 초록이
청춘의 못질그면 발의 시놀고
화의 수돌닥고 금몰 저도
마음 설른시 근칠줄 전이업
아설라 술부어라 장취불성 오리라
노인가
천지 물지 역여요
광음 지 과이라
부이 약몽이 우이 기오
공도인 유발은 귀인두상 부증요라
무정세월 더지업서 영웅호걸 늑는
부귀공명 직고 이몸 씰업서
북창청풍의 석침을 도베고
춘수잠 드러이 황조소 을야
시홍안 되고 박잔의 술을부어
반취반성 놉푼노 연명시믈 화답이
히황천지 역의로
강구의 경양노는 황포고복 한고
위천의 어조수 창안발 확
사호상산 도라본이 지연 뇝피잇고
낙천의 푀로 인七十 고히라
수역춘 목슴길러 노즉좌 잔제
금관 옥관 연치죄 제
만반진수 구든곡기 이업서 맛몰르고
현 대 문초 록
노인가
천지는 만물의 여관이요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라
부평초 같은 인생 마치 꿈과 같으니 기뻐하는 일 거의 얼마나 될 것인가.
공도인자 유백발은 귀인이라도 죽으면 밥 한 술 놓이지 않음이라.
무정한 세월 덧 없어서 영웅호걸 다 늙는다.
부귀공명과 하직하고 이 내몸 쉴 곳 없어
북창청품(北窓淸風)에 석침(石枕)을 베고
춘수(春睡) 잠깐 들었더니 꾀꼬리 소리에 꿈이 깨어
다시 붉으스름한 얼굴이 되고 싶어 소박한 잔에 술을 부어
술이 취한 듯도 하고 깬 듯도 하여 높은 노래 도연명(陶淵明)의 시를 화답하니
희황천지(犧皇天地) 역의로다.
강구(康衢)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는 노인은 함포고복(含哺鼓腹)하며 한가하고
위수에서 고기를 낚는 늙은이는 쇠한 안색과 하얗게 센 머리털 확실하다.
상산의 네 명의 늙은이를 돌아 보니 꼬리연 높이 있고
백낙천(白樂天)의 백포로다 사람이 칠십까지 사는 것은 예부터 드물었다.
수역춘대 목숨을 부지하여 (*수역춘대:성군이 다스리는 태평성대) 노인들 자리에 모시고 앉아 잔치할 때
금관자(金貫子) 옥관자(玉貫子)를 맨 사람들 나이 따라 술잔을 돌리니
상 가득히 차린 좋은 음식 굳은 고기 이 없이 맛 모르고
<노인가>는 <박금강금강산유산녹>, <게산가> 등과 함께 같은 문헌에 필사되어 전해지고 있으나 작품의 제작 시기나 작가에 대한 뚜렷한 기록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인가>는 작품 내용상 단가 <백발가(白髮歌)> 보다는『교주가곡집(校註歌曲集)』에 실려 있는 <노인가>와 더 많은 유사점이 보인다. <백발가>는 늙음을 한탄하며 젊었을 적 방탕한 생활과 무절제한 생활에 대한 반성과 유교적 교훈이 드러나는 데 반하여, <노인가>에서는 늙음에 대한 큰 한탄보다는 인간사의 자연스러운 이치로서 늙음을 맞이하는 담담함과 여유로움이 잘 드러나 있다. 따라서 <노인가>는 젊은 시절에 대한 회한이나 원망 대신, 늙음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신분의 고화와 귀천에 상관없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음을 순순히 인정하고 있다. 대신 '격양가(擊壤歌)'를 부르며 '함포고복(含哺鼓腹)'하고 시회(詩會)에서 즐거이 노래를 부르며 서로 즐기고, 비슷하게 늙어가는 벗들과 '작반(作伴)'하여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풍물구경'을 다니는 등 황혼을 즐기는 소박한 노인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