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남천가
남라도 일을진 녀로서 엇덜쑌야
녀년광 니십셰난 반청츈언 고고
온청츈니 느져진니 낙화시절 분명다
지고 적막다 황봉접 만타한들
향기업서 라오며 업서 라들가
람으로 절문 가을의도 츈절리요
어언간에 늘거지면 봄당도 추절리라
절문예 츈절당 더고 엇더할가
오일염 각되 나봄가면 어니할고
호신명 최박야 봄얼보고 탄한니
전에 무삼죄로 세상장부 못되나고
남천가
남라도 일을진 녀로서 엇덜쑌야
녀년광 니십셰난 반청츈언 고고
온청츈니 느져진니 낙화시절 분명다
지고 적막다 황봉접 만타한들
향기업서 라오며 업서 라들가
람으로 절문 가을의도 츈절리요
어언간에 늘거지면 봄당도 추절리라
절문예 츈절당 더고 엇더할가
오일염 각되 나봄가면 어니할고
호신명 최박야 봄얼보고 탄한니
전에 무삼죄로 세상장부 못되나고
현 대 문초 록
남천가
남자라도 일을진댄 여자로서 어떨소냐
여자연광1 이십세는 반청춘2은 고사하고3
온청춘이 늦어지니 낙화시절 분명하다
꽃떨지고 적막하다 황봉백접4 많다한들
향기없어 따라오며 자태없어 날아들까
사람으로 젊은때에 가을에도 춘절5이요
어언간6에 늙어지면 봄당해도 추절7이라
젊은때에 춘절당해 더구나 어떠할까
오매일염8 생각하되 나봄가면 어이할고
차호신명9 최박하여10 봄을보고 자탄하니
전생에 무슨죄로 세상장부11 못되나고
<남천가>는 “신미 모 춘삼월 삼십일 요산 선생이 서 하노라”라는 내용을 고려해 보면 작자는 요산으로 볼 수 있고, 창작시기는 신미(辛未)년인 1871년이나 1931년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두루마리 형식으로 되어 있는 규방가사 작품이다. 위에서 아래로 죽 이어 쓴 종서의 형태이고, 순국문으로 된 필사본이며, 현재 ‘담양가사문학관’에 소장되어 있다. 모두 115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체로 4음보의 가락을 잘 유지하고 있다.
이 작품의 내용은 여자로 태어나서 많은 고생하고, 고운 얼굴은 부모님께 타고났으며, 순한 성정은 하나님께 선천적으로 타고났으니 여자도리 잘 닦자고 한다. 또 이웃의 계녀 본을 받아 제사 예를 배우고, 사친도(私親道)와 의복제도 등을 배우자고 한다. 그래서 십오 십육 세가 되면 군자 만나 시집가련다 라고 한다. 즉, 시집가기 전에 행신 범절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조선후기 양반 가문에서는 어머니가 시집가는 딸에게 가사(歌辭)를 지어 전승하였는데, 이 작품도 이 때 창작된 것으로 알 수 있다.
어휘 풀이
1)연광(年光) : 젊은 나이.
2)청춘(靑春) :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3)고사(姑捨)하고 : 그만두고.
4)황봉백접(黃蜂白蝶) : 황봉(黃蜂)은 꿀벌. 백접(白蝶)은 흰나비.
5)춘절(春節) : 봄철.
6)어언간(於焉間) :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
7)추절秋節) : 가을철.
8)오매일염(寤寐一念) : ‘오매일념’임. 오매(寤寐)는 자나 깨나 언제나. 일념(一念)은 한결같은 마음. 또는 오직 한 가지 생각.
9)신명 : 흥겨운 신이나 멋.
10)최박(催迫)하여 : 핍박하여.
11)장부(丈夫) : 다 자란 씩씩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