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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잇 잔파한후의 잇튼날 션관이
빙모양위와 두동서며 노복을 하직고
둑겁니 허물을 두고가며왈
이거시 비록 흠상나 집의두면
만사가 다유익 할거시니 두옵소서고
소제를 도라보며왈 나난불연 천상으로
올나갈 거시니 그난 이곳부모임을
뫼시고 평안이 지소서고 직되
소제왈 여필종부라 여시니 엿지
상군을 이별고 살이요 선관이
마지못야 소제로 더부려 판서양위게
고 이별하며 나난정이 원야
마이별니 혹하더니 천긔하평 오구룸니
이러나며 문득간 업거날 판서양위
할일업서 체레며 영화로 지더라
연광이 구십의 기세고 천상으로
올나가니 귀연의 신선되고 둑겁의난
아달삼형제을 두고 영화로 지더라
설잇 잔파한후의 잇튼날 션관이
빙모양위와 두동서며 노복을 하직고
둑겁니 허물을 두고가며왈
이거시 비록 흠상나 집의두면
만사가 다유익 할거시니 두옵소서고
소제를 도라보며왈 나난불연 천상으로
올나갈 거시니 그난 이곳부모임을
뫼시고 평안이 지소서고 직되
소제왈 여필종부라 여시니 엿지
상군을 이별고 살이요 선관이
마지못야 소제로 더부려 판서양위게
고 이별하며 나난정이 원야
마이별니 혹하더니 천긔하평 오구룸니
이러나며 문득간 업거날 판서양위
할일업서 체레며 영화로 지더라
연광이 구십의 기세고 천상으로
올나가니 귀연의 신선되고 둑겁의난
아달삼형제을 두고 영화로 지더라
현 대 문초 록
차설(且說) 이때 잔치 파한 후에 이튿날 선관이
빙모(聘母) 양위(兩位)와 두 동서며 노복을 하직하고
두꺼비 허물을 두고 가며 왈
이것이 비록 험상(險狀)하나 집에 두면
만사(萬事)가 다 유익할 것이니 두옵소서 하고
소저(小姐)를 돌아보며 왈 나는 불원(不遠) 천상(天上)으로
올라갈 것이니 그대는 이 곳 부모님을
모시고 평안이 지내소서 하고 하직하되
소저 대답하며 왈 여필종부(女必從夫)94라 하였으니 내 어찌
상군을 이별하고 살리오 하는데 선관이
마지못하여 소제와 더불어 판서 양위께
재배하고 이별하며 떠나는 정이 애원하여
차마 이별이 참혹하더니 천기(天氣) 화평함에 오색구름이
일어나며 문득 간 데 없거늘 판서 양위
할일 없어 체례(體禮)하며 영화로이 지내더라
연광(年光)이 구십(九十)에 기세(棄世)95하고 천상(天上)으로
올라가니 기연(奇緣)의 신선(神仙)되고 두꺼비는
아들 삼형제를 두고 영화로이 지내더라
<남산동리진사효행록>은 필체가 두 번 바뀌었고 가사 작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중간에 본문이 끊어져 정확한 내용을 알 수 없다.
뒷부분에 일본어 독음으로 되어 있는 글이 있으며 어머님전상서와 같은 편지글도 수록되어 있다.
어휘 풀이
94)여필종부(女必從夫) : 아내는 반드시 남편을 따라야 함.
95)기세(棄世) : 세상을 버린다는 뜻으로, 웃어른이 돌아가심을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