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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본

남매별가라
UCI G001+KR08-4850000110917.D0.V00004906
한글명 남매상별가라(남매별가라) 자료형태 두루마리
분류코드 어문학_한국시 취득일 2009-05-01
작자 미상 현소장처 한국가사문학관
제작시기 전소장자 박순호
규격 122*28cm 해재자 권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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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남매별가라

무졍세월 여류여 춘왕졍월 다시왓
춘풍이 화창니 만화방초 춤을추고
기화요초 난만니 봉졉 세게로다
츤피여 화산되고 입흔피여 쳥산이라
삼쳘리 우리강 오색단장 란
화도화 만발니 온쳔 츈광일세
사시즁 가졀이요 일연즁 양신이라
이런중에 초로인셍 원난이 오복이라
슬프다 벗임야 이말삼 들어보소
부유갓튼 이건곤 초로갓튼 우리인셍
세사가 부운갓고 구십춘광 덧업서라
혁혁하든 우리가운 일조일셕 진니
고진감 분명고 흥진비 완연
가운이 이러니 오복인를 여구할가
태 무근오곡 바리도다 거러간나
빈단지만 남고난니 오좃 비난구나
졔물리 물너간니 람좃차 요수고
람이 요수니 군이 부죡여
독신 창망
우리남 츌자 가세가 젹빈니
가운 타시인가 생시을 못탓난가
이나히 두되 선고을 조실니
초묵이다 함루고 일월리 무광
슬프도다 우리몸은 젼의 무죄로
인간 태이나셔 부유친 모르난고
가운도 창낙고 팔도 기박다
다문나문 서너식구 구곡간 물리되
눈물리 모엿시면 한강수가 안이리며
한심이 모엿시면 동남풍이 안이될가
집이라 난것슨 찬바람이 졀노나
이왕을 각니 눈물흘너 말못할세
그런즁 우리편모 일편단심 송쥭이라
쳔수만한 가득여 불별업시 늘것고나
일구월심 한이고 연심세구 못서리되
그은덕을 갑니 북두태 가벼압고
말리 얏타오나 불초성심 가지도다
골난망 그은혜을 결초보은 여보
우리연광 몃칠고 오이팔 분명
혈혈한 우리남 졍인들 범연할가
일일평균 십이시 썽불 잇섯시며
시쳘 오래되면 눈불 잇섯든가
침상편시 춘몽즁 이리면 싸울는가
쳔츄만 지가면 우리인졍 변할손가

현 대 문초 록


남매상별가(男妹相別歌)라

무정세월(無情歲月) 여류(如類)하여 춘왕정월(春王正月)1) 다시 왔네
춘풍(春風)이 화창(和暢)하니 만화방초(萬花芳草)2) 춤을 추고
기화요초(琪花瑤草)3) 난만(爛漫)하니 봉접(蜂蝶)의 세계로다
꽃은 피어 화산(花山) 되고 잎은 피어 청산(靑山)이라
삼천리 우리 강산 오색단장(五色端裝)4) 찬란하네
행화도화(杏花桃花)5) 만발하니 온 천하에 춘광(春光)일세
사시(四時) 중에 가절(佳節)이요 일년(一年) 중에 양신(良辰)6)이라
이런 중에 초로인생(草露人生)7) 원(願)하는 이 오복(五福)8)이라
슬프다 벗님네야 이내 말씀 들어보소
부유(浮遊)9) 같은 이 건곤(乾坤)10)에 초로(草露) 같은 우리 인생
세상사가 부운(浮雲) 같고 구십춘광(九十春光)11) 덧없어라
혁혁(赫赫)12)하던 우리 가운(家運) 일조일석(一朝一夕)13) 쇠진(衰盡)14)하니
고진감래(苦盡甘來)15) 분명하고 흥진비래(興盡悲來)16) 완연(宛然)하네
가운(家運)이 이러하니 오복(五福)인들 여구(如舊)17)할까
태창(太倉)18)에 묵은 오곡(五穀) 발이 돋아 걸어갔나
빈 단지만 남고나니 오창(五倉)19)조차 비는구나
재물(財物)이 물러나니 사람조차 요수(夭壽)20)하고
사람이 요수(夭壽)하니 자군이 부족하여
대대(代代) 독신(獨身) 창망(悵惘)21)하네
우리 남매(男妹) 출생(出生)하자 가세(家勢)가 적빈(赤貧)22)하니
가운(家運)의 탓인가 생시(生時)를 못 탔는가
이내23) 나이 두 살 되자 선고(先考)24)를 조실(早失)25)하니
초목이 다 함루(含淚)26)하고 일월(日月)이 무광(無光)하네
슬프도다 우리 몸은 전생(前生)에 무슨 죄(罪)로
인간에 태어나서 부자유친(父子有親)27) 모르는고
가운(家運)도 창락(蒼落)28)하고 팔자(八字)29)도 기박(奇薄)하다
다문다문30) 서너 식구(食口) 구곡간장(九曲肝腸)31) 무리되네
눈물이 모였으면 한강수(漢江水)32)가 아니리며33)
한숨이 모였으면 동남풍(東南風)이 아닐런가
집이라 하는 것은 찬바람이 절로 나네
이왕사(已往事)34)를 생각하니 눈물 흘러 말 못할세
그런 중에 우리 편모(偏母) 일편단심(一片丹心) 송죽(松竹)이라
천수만한(天壽萬恨)35) 가득하여 분별없이 늙었구나
일구월심(日久月深)36) 한(恨)이 되고 연심세구(年深歲久)37) 못 서리네
그 은덕(恩德)을 갚자 하니 북두(北斗) 태산(泰山)38) 가벼웁고
만리(萬里) 창해(滄海) 얕으오나 불초(不肖) 성심(誠心) 가지도다
백골난망(白骨難忘)38) 그 은혜(恩惠)를 결초보은(結草報恩)39) 하여보세
우리 연광(年光)40) 몇일하고 삼오이팔(三五二八)41) 분명하네
혈혈(孑孑)42)한 우리 남매(男妹) 정(情)인들 범연(泛然)할까
일일(一日) 평균(平均) 십이시(十二時)에 성내볼 때 있었으며
사시사(四時四)철 오래되면 눈 떠볼 때 있었든가
침상(枕上) 편시(片時)43) 춘몽(春夢) 중에 꿈이라면 싸울런가
천추만대(千秋萬代)44) 지나가면 우리 인정(人情) 변할쏜가

어휘 풀이

1)춘왕정월(春王正月) : 『춘추(春秋)』의 첫머리에 나오는 ‘은공(隱公) 원년 봄, 천자가 쓰는 역(曆)으로 정월’이라는 말을 가리킨다. 주나라 왕이 쓰는 달력으로 정월.

2)만화방초(萬花芳草) : 온갖 꽃과 향기로운 풀.

3)기화요초(琪花瑤草) : 옥같이 고운 풀에 핀 구슬같이 아름다운 꽃.

4)오색단장(五色端裝) : 여러 가지 빛깔로 곱게 꾸밈.

5)행화도화(杏花桃花) : 살구꽃과 복숭아꽃.

6)양신(良辰) : 좋은 시절이나 계절.

7)초로인생(草露人生) :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은 인생이라는 뜻으로, 허무하고 덧없는 인생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8)오복(五福) : 유교에서 이르는 다섯 가지의 복. 보통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이르는데, 유호덕과 고종명 대신 귀(貴)함과 자손이 중다(衆多)함을 꼽기도 한다.

9)부유(浮遊) : 행선지를 정하지 아니하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님.

10)건곤(乾坤) : 건방(乾方)과 곤방(坤方)을 아울러 이르는 말.

11)구십춘광(九十春光) : 석 달 동안의 화창한 봄 날씨. 석 달의 봄.

12)赫赫(혁혁) : (업적(業績)ㆍ공로(功勞) 따위가) 빛나는 모양.

13)일조일석(一朝一夕) : 하루 아침과 하루 저녁이란 뜻으로, 짧은 시일을 이르는 말.

14)쇠진(衰盡) : 점점 쇠퇴하여 바닥이 남.

15)고진감래(苦盡甘來) :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옴을 이르는 말.

16)흥진비래(興盡悲來) : 즐거운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는 뜻으로, 세상일은 순환되는 것임을 이르는 말.

17)여구(如舊) : 모양이나 상태가 옛날과 같다.

18)태창(太倉) : 광흥창. 고려 시대에, 백관(百官)의 녹봉(祿俸)에 관한 사무를 맡아보던 관아.

19)오창(五倉) : 오장(五臟).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의 다섯 가지 내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20)요수(夭壽) : 요절(夭折). 젊은 나이에 죽음.

21)창망(悵惘) : 근심과 걱정으로 경황이 없다.

22)적빈(赤貧) : 몹시 가난함.

23)이내 : ‘나의’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24)선고(先考) : 선친.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

25)조실(早失) : 어려서 잃음.

26)함루(含淚) : 눈물을 머금음.

27)부자유친(父子有親) : 오륜(五倫)의 하나.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리는 친애에 있음을 이른다.

28)창락(蒼落) : 늙어 시들어 떨어짐.

29)팔자(八字) : 사람의 한평생의 운수. 사주팔자에서 유래한 말로, 사람이 태어난 해와 달과 날과 시간을 간지(干支)로 나타내면 여덟 글자가 되는데, 이 속에 일생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30)다문다문 : 시간적으로 잦지 아니하고 좀 드문 모양.

31)구곡간장(九曲肝腸) : 굽이굽이 서린 창자라는 뜻으로, 깊은 마음속 또는 시름이 쌓인 마음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2)한강수(漢江水) : 한강의 물.

33)아니리며 : 아닐 것이며.

34)이왕사(已往事) : 이왕지사(已往之事)로 이미 지나간 일.

35)천수만한(天壽萬恨) : 이것저것 슬퍼하고 원망함. 또는 그런 슬픔과 한.

36)일구월심(日久月深) :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뜻으로, 무언가 바라는 마음이 세월(歲月)이 갈수록 더해짐을 이르는 말.

37)연심세구(年深歲久) : 세월(歲月)이 매우 오램.

38)북두(北斗) 태산(泰山) : 태산(泰山)과 북두칠성을 아울러 이르는 말. 어떤 분야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9)결초보은(結草報恩) : 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을 이르는 말.

40)연광(年光) : 세월(歲月). 젊은 나이. 변하는 사철의 경치.

41)삼오이팔(三五二八) : 15세에서 18세 쯤.

42)혈혈(孑孑) : 의지할 곳이 없이 외롭다.

43)편시(片時) : 잠시.

44)천추만대(千秋萬代) : 긴 세월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라는 뜻으로, 후손 만대에 이르기까지의 긴 시간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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