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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본

나웅하상토굴가
UCI G001+KR08-4850000110917.D0.V00004905
한글명 나웅하상토굴가 자료형태 두루마리
분류코드 어문학_한국시 취득일 2010-04-01
작자 미상 현소장처 한국가사문학관
제작시기 전소장자 이현조
규격 110*24cm 해재자 임준성
/ 3
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나웅하상토굴가

청산림 깊은골에 일간모옥 지어두고
고송문을 반개하고 석정에 배회하니
녹양춘 상월하에 충풍이 문듯부려
정림에 벅종하는 처처에 피였난데
물색도 좋으니와 풍경이 더욱좋다
그중에 문산일리 새상에 취기련가
일편무위 진보항을 옥노중에 꽂아두고
적절한 명창에 잠잠이 홀로앉아
십년을 기한정코 일대사를 궁구하니
전전에 모르던일 금일에야 아랏구려
일단공명 심지월리 만고에 밝앗는데

현 대 문초 록


나옹화상1) 토굴가2)

청산림3) 깊은 골4)에 일간모옥5) 지어두고
고송문6)을 반개7)하고 석경8)에 배회9)하니
녹양10) 춘삼월11) 아래 춘풍12)이 문듯 불어
정전13)에 백종화14)는 처처15)에 피었는데
물색16)도 좋거니와 풍경17)이 더욱 좋다
그중에 무슨 일이 세상에 최귀18)런가
일편무위19) 진묘향20)을 옥로21) 중에 꽂아두고
적적한22) 명창23)에 잠잠히24) 홀로 앉아
십년을 기한25) 정코26) 일대사27)를 궁구28)하니
전전에29) 모르던 일 금일30)에야 알았구려
일단고명31) 심지월32)이 만고33)에 밝았는데

어휘 풀이

1)나옹화상(懶翁和尙) : 고려말의 고승(高僧)인 혜근(慧勤, 1320~1376)으로 속성 아(牙). 초명 원혜(元慧). 호 나옹(懶翁). 시호 선각(禪覺). 영해(寧海) 출생. 20세 때 친구의 죽음을 보고, 출가하여 공덕산 묘적암(妙寂庵)의 요연(了然)에게서 득도하고, 1348년(충목왕 4) 원나라에 가서 연경(燕京)의 고려 사찰인 법원사(法源寺)에서 인도 승려 지공(指空)의 가르침을 받았다. 고려가 자주국가로서의 면모를 회복하고자 노력할 때, 나옹은 중국에서 선의 기개를 떨치고 1358년(공민왕 7) 귀국하였다. 1361년 왕의 요청으로 신광사(神光寺)에 머물며 홍건적(紅巾賊)의 침입 때 사찰을 지켰는데, 그 뒤는 광명사(廣明寺)와 회암사(檜巖寺)에 머물렀다. 1371년 왕사(王師)가 되어 회암사에 주석하였으며, 1376년(우왕 2) 문수회(文殊會)를 열었는데 사람들이 다투어 모여들어 대혼란이 일자, 조정에서 밀양(密陽) 영원사(瑩源寺)로 이주하도록 하였는데, 가는 도중 여주(驪州) 신륵사(神勒寺)에서 입적했다.

2)토굴가(土窟歌) : 토굴은 승려(僧侶)들의 수행처(修行處)를 뜻하며, 토굴에서 용맹정진(勇猛精進)하여 깨달음을 얻은 노래를 ‘토굴가’라고 한다.

3)청산림(靑山林) : 푸른 산의 숲을 말함.

4)골 : 골짜기.

5)일간모옥(一間茅屋) : 한 칸에 불과한 띠나 이엉 등으로 지붕을 만든 초라한 집을 말함.

6)고송문(古松門) : 오래된 소나무로 만든 문을 말함.

7)반개(半開) : ‘반쯤 열어두고’라는 뜻.

8)석경(石徑) : 돌이 많은 좁은 길을 말하며 석경(石逕)으로도 쓰임.

9)배회(徘徊) : 아무 목적도 없이 어떤 곳을 중심으로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님.

10)녹양(綠楊) : 잎이 푸르게 우거진 버드나무을 말함.

11)춘삼월(春三月) : 봄경치가 무르익은 음력 3월을 말함.

12)춘풍(春風) : 봄철에 불어오는 바람을 뜻함.

13)정전(庭前) : ‘마당 앞의 뜰’이라는 뜻.

14)백종화(百種花) : 백종(百種)은 ‘백중’을 달리 이르는 말로 백중날이라고도 한다. 이 무렵에 과실과 소채(蔬菜)가 많이 나와 옛날에는 백 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유래된 명칭으로 이를 꽃으로 비유한 것이다.

15)처처(處處) : ‘여기저기’, ‘곳곳에’라는 뜻.

16)물색(物色) : 물건의 빛깔. 또는 어떤 기준으로 거기에 알맞은 사람이나 물건 또는 장소를 고르는 일을 말한다. 여기서는 전자의 뜻임.

17)풍경(風景) : 산이나 들, 강, 바다 등의 자연을 뜻하는 ‘경치(景致)’와 같은 뜻.

18)최귀(最貴) : ‘가장 귀하다’는 뜻임.

19)일편무위(一片無爲) : 한 조각의 무위함을 뜻함.

20)진묘향(眞妙香) : 참으로 묘한 향기라는 뜻. 다른 이본에서는 ‘진보향(珍寶香)’으로 쓰여 있는데, 이는 ‘진귀하고 보배로운 향기’라는 뜻이다.

21)옥로(玉爐) : 옥으로 만든 향로(香爐)를 뜻함.

22)적적(寂寂)한 : 조용하고 쓸쓸함. 또는 하는 일없이 심심한 상태.

23)명창(明窓) : 볕이 잘드는 창가 또는 창문.

24)잠잠히 : 분위기나 활동 등이 소란하지 않고 조용함. 또는 말없이 가만히 있는 상태.

25)기(期)한 : 약속한.

26)정코 : 정하고.

27)일대사(一大事) : 중대한 일. 또는 아주 큰 일을 말하며, 여기서는 불교(佛敎)의 뜻으로 사람이 죽는 일과 아이를 낳는 일 또는 실상(實相)의 묘한 이치인 법화(法化)의 묘법(妙法)을 말한다.

28)궁구(窮究) : 속속들이 파고들어 깊게 연구함.

29)전전(前前)에 : 아주 오래전에. ‘지금보다 이전에’라는 뜻인 ‘종전(從前)에’와 비슷한 말.

30)금일(今日) : 오늘.

31)일단고명(一段孤明) : 한 조각 외로이 밝은 달. 여기서는 마음을 달에 비유한 것임.

32)심지월(心地月) : 마음자리가 곧 달이라는 뜻. 마음과 달이 같음을 말함.

33)만고(萬古) : 매우 먼 옛날. 아주 오랜 세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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