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나부가
어와 분여드라 니말 드러보소
분여의 밧횡실 어일이 편할손가
구도 일이요 봉졔도 일리
빈도 일요 어비복도 일이라
◆◆당적 일이요 엄식쥭계 일이라
◆지기쥬 분여들은 할일을 못거던
◆기지 마지어다 아모쳘도 모라면서
걱정소 시그럽다
쥬야의 혼드러 군동졔만 단말가
가로독 씨러야 전역으로 맛고
단지 쏘다여 지 맛면
아야 시그럽다 너아바이 드라실
조들의 이듬외 계이특의 더먹니
저밥이라 누룸기의 물직 와니
물로다 맛보노라 면저먹고 듸공모와
죵먹고 고리거 마이먹고 먹으면 솟틔잇다
입치릐만 츄슌고 침선방적 안이되
이선다 유셰고 열다을 누언
아운다 핑기고 어둡의 누어
나부가
어와 분여드라 니말 드러보소
분여의 밧횡실 어일이 편할손가
구도 일이요 봉졔도 일리
빈도 일요 어비복도 일이라
◆◆당적 일이요 엄식쥭계 일이라
◆지기쥬 분여들은 할일을 못거던
◆기지 마지어다 아모쳘도 모라면서
걱정소 시그럽다
쥬야의 혼드러 군동졔만 단말가
가로독 씨러야 전역으로 맛고
단지 쏘다여 지 맛면
아야 시그럽다 너아바이 드라실
조들의 이듬외 계이특의 더먹니
저밥이라 누룸기의 물직 와니
물로다 맛보노라 면저먹고 듸공모와
죵먹고 고리거 마이먹고 먹으면 솟틔잇다
입치릐만 츄슌고 침선방적 안이되
이선다 유셰고 열다을 누언
아운다 핑기고 어둡의 누어
현 대 문초 록
나부가
어와 부녀(婦女)들아 니 내 말씀 들어보소
부녀의 받들 행실 어느 일이 편할손가
사구(事舅)도 내 일이요 봉제사(奉祭祀)도 내 일되리
빈객(賓客)도 내 일이요 어미 복(服)1)도 내 일이라
◆◆당적 내 일이요 음식 칙계 내 일이라
어찌 시◆ 부녀들은 할 일을 못 하거던
절기(節氣) 지나 마지어다2) 아무 철도 모르면서
걱정소리 시끄럽다
주야(晝夜)에 혼자 들어 군동제만 한단말가
가로독 쓸어내어 전역으로 맞춰내고
쌀 단지 쏟아내어 맨자지미3) 맞춰내고
아이야 시끄럽다 네 아버지 들으실라
조미(粗米)들의 이배듬
저 밥이라 누룽지에 물직하게 채워내니
물배로다 맛보노라 먼저 먹고 대고모와
내종(乃終)4) 먹고 고리 끌러 많이 먹고 먹으면 솥에 있다
입치레만 추진(推進)하고 침선방적(針線紡績) 아니 하되
아기 선다 유세(遊說)하고 차열과를 내주었네
아해(兒孩) 운다 핑계하고 어줍자니 누워 자네
<나부가(懶婦歌)>는 당시 부인들의 나태함의 형상화를 통하여 부녀자들에게 교훈을 전달하는 계여가(誡女歌)의 하나이다. 이본으로는 규장각(奎章閣)에 소장된 <나부가>와 장서각(藏書閣)에 소장된 <나부가>와 이정환(李竫煥)이 소장한 <나부가>가 있다고 한다. 주제는 나태한 행실을 경계하여 꼭 현모양처가 되라는 것과, 양가의 며느리로 망신당하는 사례를 들며 여자는 외부와 접촉을 끊고 집안에만 있으며 가사나 부지런히 돌보면서 어른에 복종해야 집안이 성한다는 경계를 노래하고 있다.
본 가사는 두루마리에 세로로 필사되어 있으며, 한 줄에는 14∼17자의 한글로 기록되어, 총 98행 1,511자로 되어 있다. 아녀자의 나태한 모습을 형상화하고, 문투는 한글투를 바탕으로 한문투를 적절하게 섞었다. 작자는 알 수 없으나, 화자가 여자이며 내방가사의 형식을 갖추었다.
내용은 “어와 분여드라 니말 드러보소”라고 시작하여 부녀들에게 부녀자의 할 일이 무엇인가를 전제한다. 이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자신의 할 일을 하지 않고 게으르고 나태한 부녀자들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침선방적은 아이를 핑계하고, 방적은 곡식으로 바꾸며, 어른들에게 상을 올릴 땐 예의가 없으며, 시가 흉을 보는 등 행위에 대해 “낫철덥고 도라서며 어와 저런듹은 방망이로 웅적이 처면 조흘시고”라고 하여 방망이로 응덩이를 처치해야 마땅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