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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進士催遊歌라
周武王으 어지人君 八百年 基業우의
殿下에 일으어씨되 八千歲 나바덥
昨年도 豊年이요 今年도 豊年이라
天無烈風 滛雨고 海不揚波 것구라
흐我烝民 百姓더라 어셔가고 비가자
敦化門에 어진詔書 漢文帝 詔書신가
草木羣生 질거음도 이도 聖化노다
長安靑樓 少年더라 挾彈飛鷹 이와
太平歌 㐿壤歌로 이소래 드어보소
어졔靑春이라 오白髮인듸 更少年 어이리
蒼海一粟 우리人住 後悔덜 어이가
章坮에 노계집더라 네됴타 자랑마라
西山에 지해을 뉘라셔 자불소야
東海로 흘으물리 다시오기 어엽다
뒤東山 지션 明年三月 다시피되
金進士催遊歌라
周武王으 어지人君 八百年 基業우의
殿下에 일으어씨되 八千歲 나바덥
昨年도 豊年이요 今年도 豊年이라
天無烈風 滛雨고 海不揚波 것구라
흐我烝民 百姓더라 어셔가고 비가자
敦化門에 어진詔書 漢文帝 詔書신가
草木羣生 질거음도 이도 聖化노다
長安靑樓 少年더라 挾彈飛鷹 이와
太平歌 㐿壤歌로 이소래 드어보소
어졔靑春이라 오白髮인듸 更少年 어이리
蒼海一粟 우리人住 後悔덜 어이가
章坮에 노계집더라 네됴타 자랑마라
西山에 지해을 뉘라셔 자불소야
東海로 흘으물리 다시오기 어엽다
뒤東山 지션 明年三月 다시피되
현 대 문초 록
金進士催遊歌라
周武王(주무왕)의 어진 人君(인군) 八百年(팔백년) 基業(기업) 위에
殿下(전하)에 이루었으되 八千歲(팔천세) 나바덥
昨年(작년)도 豊年(풍년)이요 今年(금년)도 豊年(풍년)이라
天無烈風(천무열풍) 淫雨(음우)1하고 海不揚波(해불양파)2 하겠어라
我烝民(아증민)3 百姓(백성)들아 어서가고 바삐가자
敦化門(돈화문)에 어진 詔書(조서) 漢文帝(한문제) 詔書(조서)신가
草木羣生(초목군생) 즐거음도 이도 또한 聖化(성화)로다
長安靑樓(장안청루) 少年(소년)들아 挾彈飛鷹(협탄비응)4 하는 이와
太平歌(태평가) 擊壤歌(격양가)5로 이내 소리 들어보소
어제 靑春(청춘)이라 오늘 白髮(백발)인데 更少年(갱소년)6 어이 하리
蒼海一粟(창해일속)7 우리人生(인생) 後悔(후회)한들 어이 할까
章坮(장대)에 노는 계집들아 네꽃 좋다 자랑마라
西山(서산)에 지는 해를 뉘라서 잡을소냐
東海(동해)로 흐르는 물이 다시 오기 어렵도다
뒷東山(동산) 지는 꽃은 明年三月(명년삼월) 다시 피되
<김진사최유가라>는 앞뒤 표지가 없는 전적(典籍) 형태의 필사본으로 작자는 미상이며, 필사자 또한 미상이다.줄글 형태로 단아하게 국한문혼용체로 필사하였다.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 작품의 제목은 김진사더러 어서 빨리 놀러가자고 권유하는 뜻을 담고 있다.작품 말미에서 ‘시화연풍 이런 때에 아니놀고 무엇하리/조선삼백이십팔주 간곳마다 태평이라 놀고 놀아보세’에서 보듯이 인생은 한번뿐인데, 태평시절에 전국을 주유하며 놀아보자고 권유하고 있다.작품 앞에는 주나라 무왕이 나라를 세운 옛 고사부터 시작하여 중국의 역대 인물들의 주요 행적으로 나열하면서 이들이 비록 영웅이요, 미인이라고 하지만 한번 뿐인 인생 그 이상이 아님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인생무상을 노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품 끝에 이어지는 문구는 <김진사최유가라>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求忠臣於孝子之門충신은 효자집안에서 구할 수 있으며/ 敎忠孝無二致충과 효는 두 이치 아니라고 교육하며/避色如避讎색피하기를 원수 피하기처럼 하며/避風如避箭바람 피하기를 화살 피하기처럼 하며/懲憤如故人분함 누르기를 옛사람처럼 하며/窒慾如防水욕심 누르기를 물막듯이 하며/如此則禍不及身이와같이 하면 화는 곧 내게 미치지 않으리라’라는 구절은 주희(朱熹)의 『근사록(近思錄)』에 나오는 구절과 유사하다.아마도 필사자가 인생에 대한 교훈을 담은 내용을 나중에 따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어휘 풀이
1)天無烈風(천무열풍) 淫雨(음우) : 하늘에는 사나운 바람과 궂은 비가 없고,
2)海不揚波(해불양파) : 바다에는 물결이 일지 않아 잔잔함.
3)我烝民(아증민) : 우리 모든 백성.
4)挾彈飛鷹(협탄비응) : 탄환을 끼고 매를 날림.
5)擊壤歌(격양가) : 풍년이 들어 농부가 태평한 세월을 즐기는 노래.
6)更少年(갱소년) : 다시 소년으로 돌아감.
7)蒼海一粟(창해일속) : 넓고 큰 바다 속의 좁쌀 한 알이라는 뜻으로, 아주 많거나 넓은 것 가운데 있는 매우 하찮고 작은 것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