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무삼일을 하자한고 나올코서 네그르다
道德根本 㤀置하니 이런畓畓하고 갑갑한일
잇난가 나난分明 農夫草君 人生이라
賤人乞人 이른말을 부부 잇지말고
잇生覺 하여보소 아라다 아라여
道를알고 敎를아네
合字歌
合字노를 불너보 合字노를 불너봅시다
合할合字 이理治 萬物精氣 우리둘
天父地母 合할合 조흘호 男女合
先天后天 우리두리 陰陽造化 合할合
무삼일을 하자한고 나올코서 네그르다
道德根本 㤀置하니 이런畓畓하고 갑갑한일
잇난가 나난分明 農夫草君 人生이라
賤人乞人 이른말을 부부 잇지말고
잇生覺 하여보소 아라다 아라여
道를알고 敎를아네
合字歌
合字노를 불너보 合字노를 불너봅시다
合할合字 이理治 萬物精氣 우리둘
天父地母 合할合 조흘호 男女合
先天后天 우리두리 陰陽造化 合할合
현 대 문초 록
무슨 일을 하자 한고 나 옳고서 네 그르다
도덕근본(道德根本) 망치(㤀置)22하니 이런 답답(畓畓)하고 갑갑한 일
또 있는가 나는 분명(分明) 농부초군(農夫草君) 인생(人生)이라
천인(賤人) 걸인(乞人) 이른 말을 부디 부디 잊지 말고
이때 생각(生覺) 하여보소 알아낸다 알아내어
도(道)를 알고 교(敎)를 아네
合字歌
합자(合字)23노래를 불러보세 합자(合字)노래를 불러 봅시다
합(合)할 합자(合字) 이 이치(理治) 만물정기(萬物精氣) 우리 둘
천부지모(天父地母)24 합(合)할 합(合) 좋을 호(好)자(字) 남녀(男女) 합(合) 선천후천(先天后天)25 우리 둘이 음양조화(陰陽造化) 합(合)할 합(合)
<吉字歌>는 『莫笑歌』라는 제목의 활자본 가사집(14*19.2cm)에 수록된 작품으로 한문으로 표기되어 있다. <吉字歌>의 정확한 창작연대와 작자는 알 수 없다. 다만 동일한 가사집에 수록된 다른 가사 작품인 <莫笑歌>가 1919년 이후에 창작된 것으로 추측되는바, 그와 비슷한 시기에 창작된 작품이라 생각된다. 아울러 강대성(姜大成, 1890~1954)이 창시한 갱정유도(更定儒道)의 영향 하에 『莫笑歌』가 간행된 바, 그에 수록된 <吉字歌> 역시 그와 관련된 내용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임을 알 수 있다.
<吉字歌>는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 ‘길(吉)’이라는 글자를 토대로 갱정유도의 교리와 이치를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매우 짧은 분량의 <吉字歌>는 ‘길아(吉我) 길아(吉我)/ 아길아(我吉我)’라며 대도(大道)에 부는 봄바람과 같은 ‘길(吉)’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세상의 여러 가지 모든 일을 다 아는 나는 나 자신의 ‘길(吉)’ 또한 알고 있으며, 서로 만나 ‘길(吉)’해지고, 나의 하늘님도 ‘길(吉)’할 때를 알며, 경사스러움이 많으니 크게 ‘길(吉)’해지고, 흉(凶)한 것이 떠나가고 ‘길(吉)’함이 오며, 오늘의 ‘길(吉)’함에 지자(知者: 지식이 많고 사리에 밝은 사람)가 나에게 찾아오며 모든 사람들과 내가 ‘길(吉)’함을 찾는다는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작품은 ‘길(吉)’이라는 글자에 대한 노래라는 제목 그대로 ‘길(吉)’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여 ‘길(吉)’을 찾는 것으로 끝이 난다.
아울러, 주목되는 것은 <吉字歌>가 수록된 가사집 『莫笑歌』에 수록된 다른 작품들이 모두 국한문 혼용으로 필기된 가사인데 반해, <吉字歌>는 작품 전체가 한문으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에 본 작품은 일반적으로 국문시가(國文詩歌)라 일컬어지는 가사 장르에 속하는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吉字歌>의 장르문제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어휘 풀이
22)망치(㤀置) : 망각.
23)합자(合字) : 둘 이상의 글자를 합하여 한 글자를 만드는 것.또는 그렇게 만든 글자.
24)천부지모(天父地母) : 하늘은 아버지이고 땅은 어머니라는 뜻.
25)선천후천(先天后天) : 천도교가 창건되기 이전의 세상을 뜻하는 처음 교(敎)를 연 1860년 4월 5일 이전까지의 세상과 천도교가 창건된 이후의 세상을 뜻하는 처음 교(敎)를 연 1860년 4월 5일 이후의 세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