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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본

긔수가
UCI G001+KR08-4850000110917.D0.V00004899
한글명 긔수가 자료형태 두루마리
분류코드 어문학_한국시 취득일 2010-04-01
작자 미상 현소장처 한국가사문학관
제작시기 전소장자 이현조
규격 150*22cm 해재자 임준성
/ 4
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긔수가

◆와제종 싀매들아 이내말삼 덜어보소
각각친정 변화고 헝성긔 남만이나 건마난
가소로다 여몸이 남의게 마인고로
성당한 제죵숙질 몃몃로 그리난고
유시로 각며 굿심 둘대업서
발건달 힌구람은 부모형졔 각이요
천원기수 흐런물은 고향산천 의히다
다갓탄 여로서 그대둘은 어이여
청천의 구람못듯 벽해의 물결갓치
이리못고 저리모혀 부모슬하 넘노난양
가온대 나위련가 오동소옺 봉황인가
희희낙낙 난모양 우리마암 부럽도다
가소롭다 우리들도 조헌바람 듸리불며
춘풍삼월 연자갓치 고택을 차자더르
부모동긔 즐긴후에 길일양신 가려내여
삼삼오오 얼지어 녹음방초 승화시에
놀대로 노라보
가소강남 이분내야 하도조롱 어인말고
막비왕토 너런천지 어대가 못사리요
서울이 상도라도 한양유학 드옥설고
웅천이 하도라도 제날타시 아니런가
명태양반 조롱마소 명태라 난고기
일홈을 이랄진대 명성겁지 이안니며
월내을 볼작시며 북해태수 그럴손야
조흘시고 조흘시고 명태양반 조헐시고
한산양반 누길넌고 허허이말 가소롭다
승기자랄 염지여 심술구진 군자내가
손안대고 는구나
거대양반 내여노소 아가사창 우업도다
아달자랑 흉일넌강 선대시업 전하기도
아들이 제일이요 후세복녹 연면키도

현 대 문초 록
어와 제종(諸宗)1) 시매(媤妹)2)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각각 친정(親庭) 번화(繁華)3)하고 흥성(興盛)4)하기 남만이나5) 하건마는
가소(可笑)6)로다 여자몸이 남에게 매인고로
성당(成黨)7)한 제종(諸宗)숙질(叔姪)8) 몇몇해로 그리난고
유시(幼詩)9)로 생각하며 굿분10) 심사(心思)11) 둘 데없어
밝은 달 흰 구름은 부모형제 생각이요
천원(泉源)기수(淇水)12) 흐른 물은 고향(故鄕)산천(山川) 의희(依稀)하다13)
다같은 여자로서 그대들은 어이하여
청천(靑天)의 구름못듯14) 벽해(碧海)15)의 물결같이
이리못고 저리 모여 부모(父母) 슬하(膝下)16) 넘노는 양
꽃 가운데 나비런가 오동소옥 봉황(鳳凰)인가17)
희희낙락(喜喜樂樂)18) 하는 모양 우리 마음 부럽도다
가소(可笑)롭다 우리들도 좋은 바람 디리19)불며
춘풍(春風)삼월(三月) 연자(燕子)20)같이 고택(故宅)21)을 찾아들어
부모동기(父母同氣) 즐긴 후에 길일양신(吉日良辰)22) 가려내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녹음방초(綠陰芳草) 승화시(勝花時)23)에
놀대로 놀아보세
가소강남 이 분내24)야 하도(下道)25)조롱 어인 말고
막비왕토(莫非王土)26) 너른 천지(天地) 어디가 못살리요
서울이 상도(上都)라도 한양유학 더욱 설고
웅천(熊川)이 하도(下道)라도 제 날 탓이 아니런가
명태양반 조롱마소 명태라 하는 고기
이름을 이를진대 명성겁지27) 이 아니며
월내를 볼작시면 북해태수 그럴쏘냐
좋을씨고 좋을씨고 명태양반 좋을씨고
한산양반 누길런고28) 허허 이 말 가소(可笑)롭다29)
승기자(勝己者)를 염지(厭之)하여30) 심술궂은 군자네가
손 안대고 집는구나
그대 양반 내어놓소 아가사창(我歌査唱)31) 우습도다
아들 자랑 흉일런가 선대(先代) 세업(世業)32) 전하기도
아들이 제일이요 후세(後世)복록(福祿) 연면(連綿)33)키도

어휘 풀이

1)제종(諸宗) : 한 겨레붙이의 본종(本宗)과 지파(支派)를 통틀어 이르는 말.

2)시매(媤妹) : 시누이.

3)번화(繁華) : 번성하고 화려함.

4)흥성(興盛) : 융성(隆盛). 기운차게 일어나거나 대단히 번성함.

5)남만이나 : 남만큼이나.

6)가소(可笑) : 터무니없거나 같잖아서 우스움.

7)성당(成黨) : 도당(徒黨)을 이룬.

8)숙질(叔姪) : 아저씨와 조카를 아울러 이르는 말.

9)유시(幼詩) : 어릴 때.

10)굿분 : 굿부다의 어근. 굿부다는 ‘구쁘다(배 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 채워지지 아니한 허전한 느낌이 있다.)’의 옛말.

11)심사(心思) : 어떤 일에 대한 여러 가지 마음의 작용.

12)천원(泉源)기수(淇水) :

13)의희(依稀)하다 : 거의 비슷하다.

14)구름못듯 : 구름이 모이듯.

15)벽해(碧海) : 짙푸른 바다.

16)슬하(膝下) : 무릎 아래라는 뜻으로, 거느리는 곁이나 품안. 주로, 부모(父母)의 보호(保護) 영역(領域)을 이름.

17)오동소옥 봉황 : 봉황은 깃털에는 오색 무늬가 있고 소리는 오음에 맞고 우렁차며, 오동나무에 깃들이어 대나무 열매를 먹고 영천(靈泉)의 물을 마시며 산다고 함.

18)희희낙락(喜喜樂樂) : 매우 기뻐하고 즐거워함.

19)디리 : 들입다(세차게 마구)’의 경상도 방언.

20)연자(燕子) : 제비.

21)고택(故宅) : 옛집. 예전에 살던 집.

22)길일양신(吉日良辰) : 좋은 날. 좋은 때. 吉辰(길신).

23)녹음방초승화시(綠陰芳草勝花時) : 나뭇잎이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향기로운 풀이 꽃보다 나을 때. 첫여름을 나타내기도 함.

24)분내 : 분네의 오기(誤記). 분네는 ‘분’을 덜 친근하게 이르는 말. 둘 이상의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25)하도(下道) : 중앙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도(道). 서울에서 떨어져 있는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를 통틀어 이르는 말.

26)막비왕토(莫非王土) :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음.

27)명성겁지 : 명경급제(明經及第). 조선 시대 문과(文科)의 하나인 명경과에 급제함. 명경과는 조선후기에는 시험방식이 구독(句讀)과 훈석(訓釋)을 암기하는 방식이 되어, 단순히 경전 구절의 정확한 암기여부를 시험하는 것으로 바뀜. 문과에 비해 급이 낮은 것으로 취급받았음.

28)누길런고 : 누구일런고.

29)가소(可笑)롭다 : 같잖아서 우스운 데가 있다.

30)승기자(勝己者)를 염지(厭之)하여 : 승기자염지(勝己者厭之). 재주가 자기(自己)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함.

31)아가사창(我歌査唱) : 내가 부를 노래를 사돈이 부른다는 속담(俗談)의 한역으로, 책망(責望)을 들을 사람이 도리어 큰소리를 침을 이르는 말.

32)세업(世業) : 대대로 이어서 내려오는 직업.

33)연면(連綿) : 혈통, 역사, 산맥 따위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잇닿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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