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그이 한가지라 執摯하야 相見홈은
禮로써 恭敬하야 分別홈을 발킴이니
男女有別 然後에 父와子가 親하고
父子가 親한然後에 義道가 生하고
義道가 生한然後에 禮道가 作成하고
禮道가 作한然後에 萬物이 平安하리니
無別하야 無義홈은 禽獸之道 안일넌가
婦을取하난 家에 三日을樂을 不擧홈은
그이 한가지라 執摯하야 相見홈은
禮로써 恭敬하야 分別홈을 발킴이니
男女有別 然後에 父와子가 親하고
父子가 親한然後에 義道가 生하고
義道가 生한然後에 禮道가 作成하고
禮道가 作한然後에 萬物이 平安하리니
無別하야 無義홈은 禽獸之道 안일넌가
婦을取하난 家에 三日을樂을 不擧홈은
현 대 문초 록
그 뜻이 한 가지라 집지(執摯)46하여 상견(相見)함은
예(禮)로써 공경(恭敬)하여 분별(分別)함을 밝힘이니
남녀유별(男女有別) 연후(然後)에 부(父)와 자(子)가 친(親)하고
부자(父子)가 친한 연후(然後)에 의도(義道)가 생겨나고
의도(義道)가 생기고 난 연후에 예도(禮道)가 이루어지고
예도(禮道)가 이루어진 연후에 만물(萬物)이 평안(平安)하리니
무별(無別)47하여 무의(無義)함은 금수지도(禽獸之道)48 아니겠는가
부인을 취(取)하는 집에 삼일(三日)을 음악(樂)을 연주하지 않음은
<근혼가>는 『강륜보감(綱倫寶鑑)』 권지일(卷之一)에 수록된 국한문 혼용체의 짧은 가사이자 전형적인 교훈 가사이다. 이 가사의 정확한 창작시기와 작자는 알 수 없다. 다만 『강륜보감(綱倫寶鑑)』의 첫 장에 “全南 羅州郡 細枝面 松堤里 春儒生 金福千 留巖 辛丑年 七月十五日”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강륜보감』이라는 책은 신축년에 전라도 나주군에서 유생 김복천이란 사람이 제작 혹은 소장했던 책이 아닐까 추정된다.
이 작품은 일부일처제를 권장하여 조혼과 첩제도의 폐해를 극복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내용으로 볼 때 근대 이후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또한 혼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물이 아니라 가문의 법도와 사람의 어짊이며 어진 사람을 집안에 들여야만 더욱 번성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작품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