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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에계 因綠되야 일리져리 여가면
修心修德 故舍하고 私邪慾心 닐러나셔
온갓雜病 다기애 그리되고 修德할
修德하지 못하오면 오는運數 읏지알
오는運數 모를고셔 天道時中 못行면
道德君子 姞舍하고 一身難藏 질거시니
仔細보고 다라셔 疑心疑字 破惑하고
台乃教訓 生覺셔 修心正氣 다시하고
시긘되로 施行하셔 次次次次 가자셔라
次次次次 가다가셔 春末夏初 가되면
너도得意 나도成功 疑心疑字 업슬테니
나의教訓 生覺거던 疑心말고 破惑하라
오는運數 그럿키로 前後事蹟 업는노
拙筆拙文 지어야 大綱皀白 傳쥬니
仔細보고 다라셔 熟讀詳味 하여야
사람사람 和볼
그놈에계 因綠되야 일리져리 여가면
修心修德 故舍하고 私邪慾心 닐러나셔
온갓雜病 다기애 그리되고 修德할
修德하지 못하오면 오는運數 읏지알
오는運數 모를고셔 天道時中 못行면
道德君子 姞舍하고 一身難藏 질거시니
仔細보고 다라셔 疑心疑字 破惑하고
台乃教訓 生覺셔 修心正氣 다시하고
시긘되로 施行하셔 次次次次 가자셔라
次次次次 가다가셔 春末夏初 가되면
너도得意 나도成功 疑心疑字 업슬테니
나의教訓 生覺거던 疑心말고 破惑하라
오는運數 그럿키로 前後事蹟 업는노
拙筆拙文 지어야 大綱皀白 傳쥬니
仔細보고 다라셔 熟讀詳味 하여야
사람사람 和볼
현 대 문초 록
그놈에게 인연(因綠)되어 이리저리 끌려가면
수심수덕(修心修德) 고사(故舍)11하고 사사욕심(私邪慾心) 일어나서
온갖 잡병(雜病) 다 생기어 그리되고 수덕(修德)할까
수덕(修德)하지 못하오면 오는 운수(運數) 어찌 알까
오는 운수(運數) 모르고서 천도시중(天道時中) 못 행(行)하면
도덕군자(道德君子) 고사(姑捨)하고 일신난장(一身難藏) 즐겨하니
자세(仔細)히 보고 깨달아서 의심의자(疑心疑字) 파혹(破惑)하고
대내교훈(台乃教訓) 생각(生覺)해서 수심정기(修心正氣) 다시 하고
시킨대로 시행(施行)해서 차차차차(次次次次) 가자서라
차차차차(次次次次) 가다가서 춘말하초(春末夏初) 때가 되면
너도 득의(得意) 나도 성공(成功) 의심의자(疑心疑字) 없을테니
나의 교훈(教訓) 생각(生覺)커든 의심(疑心)말고 파혹(破惑)하라
오는 운수(運數) 그렇기로 전후사적(前後事蹟) 없는 노래
졸필졸문(拙筆拙文) 지어내어 대강급백(大綱皀白) 전(傳)해 주니
자세(仔細)히 보고 깨달아서 숙독상미(熟讀詳味) 하여내어
사람사람 화(和)해 볼까
작자는 김주희이며, 창작시기가 정확치 않는 가사작품으로 동학가사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용담유사(龍潭遺辭)』 권18에 실려 있으며, 『용담유사』는 경상북도 상주(尙州)에서 1924년에 동학교당을 설립했던 김주희(金周熙, 1866-1944)가 국한문 혼용본과 순한글본으로 하여 2종으로 간행한 것이다.
이 책에는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崔濟愚, 1824-1864)의 『용담유사(龍潭遺辭)』에 실린 작품 중 <검결(劍訣)>을 제외하고 <용담가(龍潭歌)>, <안심가(安心歌)>, <교훈가(敎訓歌)>,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도수사(道修詞)>, <권학가(勸學歌)>, <도덕가(道德歌)>, <흥비가(興比歌)> 등 8편을 포함하여 모두 108편의 가사 작품이 실려 있다.
여기서 작자 김주희는 동학교를 창시한 인물로 동학의 3대 교주였던 손병희(孫秉熙, 1861-1922)가 천도교를 창시하여 순수교단을 표방하고 이념에서 벗어나자 이와 반하여 당시 충북 보은에 피신해 있던 김주희가 1915년에 동학의 정신을 계승하여 새로운 민족종교를 창시한 것이다. 처음에는 경천교(敬天敎)라 하였으나 후일 동학교로 개칭하였다.
<근농가>는 국한문 혼용으로 된 필사본이다. 작품이 들어있는 책 맨앞에는 ‘龍潭遺辭之第十八相和代明歌卷一’이라 표기되어 있다. 이 작품은 <相和代明歌>라 쓰여 있으나, 실제로는 <팔괘변역가(八卦變易歌)>, <근농가(勤農家)>, <경세가(警世歌)>, <원시가(原時歌)>, <몽중가(夢中歌)> 등 5편의 작품을 합쳐서 부른 이름이다.
모두 4음보 56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농사는 천하의 중요한 근본임을 강조한 작품이다. 또한 제때에 농사를 지으면 좋은 세상이 올 것임을 노래하고 있는데, 이는 동학가사가 지니고 있는 교훈적, 종교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부지런히 농사일에 힘쓸 것을 권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