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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秋비록 暮大나 日昃토록 不遑暇食
舜禹授受 精一心法 王覇부터 갈나야
桓交詭遇 춤을밧고 範我馳驅 수리몰아
漢朝唐宗 물니치고 二典三謨 講究한後
千門萬戶 다열치고 三代之治 하여보자
天地間 生生化化 우리君王 意思라
鳶飛魚躍 氣像이오 和風慶雲 光景이라
明命昭布 百執事아 都兪吁咈 仿佛다
春秋비록 暮大나 日昃토록 不遑暇食
舜禹授受 精一心法 王覇부터 갈나야
桓交詭遇 춤을밧고 範我馳驅 수리몰아
漢朝唐宗 물니치고 二典三謨 講究한後
千門萬戶 다열치고 三代之治 하여보자
天地間 生生化化 우리君王 意思라
鳶飛魚躍 氣像이오 和風慶雲 光景이라
明命昭布 百執事아 都兪吁咈 仿佛다
현 대 문초 록
춘추(春秋)100 비록 모대(暮大)101하나 일측(日昃)102토록 불황가식(不遑暇食)103
순우수수(舜禹授受)104 정일심법(精一心法)105 왕패(王覇)106부터 갈나야
환교궤우(桓交詭遇)107 춤을 받고 범아치구(範我馳驅)108 수리몰아
한조당종(漢朝唐宗)109 물리치고 이전삼모(二典三謨)110 강구(講究)한 후
천문만호(千門萬戶) 다 열치고 삼대지치(三代之治) 하여보자
천지간(天地間) 생생화화(生生化化)111 우리 군왕(君王) 한 의사(意思)라
연비어약(鳶飛魚躍)112 기상(氣像)이오 화풍경운(和風慶雲)113 광경(光景)이라
명명소포(明命昭布)114 백집사(百執事)115 도유우불(都兪吁咈)116 방불(仿佛)하다
작자와 제작 시기를 알 수 없는 작품으로 일종의 도덕가사이다. 제목에서 ‘궁장(宮墻)’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궁궐을 짓는 노래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은 실제 건축이 아닌 유교(儒敎)의 성립된 내력을 말하고 있다. 그 내력을 주(周)나라 주공에서부터 시작하여 공문(孔門)의 70제자까지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마치 건물을 짓는 것처럼 노래하고 있다.
공부자(孔夫子)의 집을 구경하러 가자는 것으로 시작하여, 천황씨(天皇氏), 지황씨(地皇氏), 복희씨(卜羲氏)를 들어 이 땅에 유교의 시작은 바로 이 분들의 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유교와 관련된 용어를 궁궐짓는 재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실제로 궁궐을 짓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느껴진다. 이 작품의 주된 내용은 유교사상을 고취시키는 것으로 앞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후대에 가서도 유교사상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내용을 사설 전개의 순에 의해 파악하면, ①집 구경의 권유와 공자의 집 확인, ②집터의 형국과 집 구성의 열거에 따른 칭송, ③집의 좌향과 공자 제자의 출입, ④ 집 구경 가는 길의 안내, ⑤ 집 구경을 재차 권유하며 다짐하는 등, 5단계의 단계의 구성을 취하여 각 부분마다 도덕적 사설 일색으로 되어 있다. 공자로부터 끼쳐진 윤리의식과 중국 고사의 인용이 많아서 유가(儒家)의 관념적 교훈가의 표본이 된다 하겠다.
서씨가장본(徐氏家藏本)의『동음(東音)』에 <대명복수가>, <천군복위가>와 함께 실려 있는데, 이에 의하면 퇴계가 지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본에 따라 작자나 제목의 명칭을 달리하고 있어 같은 내용으로 된 가사로 <도덕가>, <퇴계선생도덕가>, <권선지로가>, <지로가>, <유학지로가>, <공부자궐리가>, <안택가>, <인택가>, <퇴계선생등루가>, <등루가> 등 다양한 이본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한 신재효가 정리 창작한 판소리 단가 <허두가>에도 같은 명칭의 작품이 실려 있어 조선시대에 널리 부른 작품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