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920년대 전후에 작자 혹은 필사자를 알 수 없는 『이행소챙가』의 이본(異本)으로 보인다. 제목에서 ‘의향’은 작품에 “명산대천 좋은 경치 세세 관광 못하거든 애잔한 여행으로 이향에 출타하여 산동원근 별구처를 곳곳마다 구경하고”의 구절과 연결하여 ‘이향(異鄕)’에 대한 방언 또는 작자의 고의적 표기로 추정된다. 따라서 제목은 자기가 사는 고장이 아닌 타 지방을 관광하는 가운데 답답한 마음을 풀어 내어 후련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이행소챙가』와 내용 및 문체가 거의 흡사하다. 다만 『이행소챙가』의 전부가 아니라 서사(序詞) 부분만 실려 있고, 후반부에는 어머니가 이씨(李氏)가문으로 시집간 딸에게 보내는 서간 형태의 <여아리실볼지어다>라는 가사체 작품이 실려 있다.
이 작품은 『이행소챙가』와 비교했을 때 특히 ㆍ(아래아) 및 연음현상에 따른 고어식 표현이 훨씬 많다. 그러나 필사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여 해독에는 큰 어려움은 없다. 그리고 『이행소챙가』의 큰 줄거리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구절단위로 첨삭된 경우와 같은 구절일지라도 다른 어휘가 사용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휘 풀이
46)축일담화(逐日談話) : 날마다 이어지는 이야기.
47)모윳개걸 : 윷놀이.
48)춘복춘수(春服春愁) : 봄날의 시름.
49)구양수(歐陽脩) : 중국 북송 때의 시인 학자, 호는 취옹(醉翁).
50)풍회무우(風懷無憂) : 풍치있는 정회 때문에 근심이 사라짐.
51)증점(曾點) : 공자의 제자, 증참의 아버지.
52)<춘야연 도리원 서(春夜宴 桃李園 序)> : 이백의 시 제목.
53)이청연(李靑蓮) : 성당 때의 시인 이백, 자는 태백,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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