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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乘어던 不乘하며 疑心어던 不乘하며
多霧어던 不乘하며 船側에 不倚하며
乘飛을 할적에난 乘船法과 갓치하되
不晴어던 不乘하며 乘飛하야 上下이며
左右을 不見하라 君子난 三乘홈을
無故이 不乘하며 三乘홈을 不嗜터라
朋友篇
多乘어던 不乘하며 疑心어던 不乘하며
多霧어던 不乘하며 船側에 不倚하며
乘飛을 할적에난 乘船法과 갓치하되
不晴어던 不乘하며 乘飛하야 上下이며
左右을 不見하라 君子난 三乘홈을
無故이 不乘하며 三乘홈을 不嗜터라
朋友篇
현 대 문초 록
다승(多乘)커든 불승(不乘)하며 의심(疑心)27커든 불승(不乘)하며
다무(多霧)커든 불승(不乘)하며 선측(船側)에 불의(不倚)하며
승비(乘飛)를 할 적에는 승선법(乘船法)과 같이 하되
불청(不晴)커든 불승(不乘)하며 승비(乘飛)하여 상하(上下)이며
좌우(左右)를 불견(不見)하라 군자(君子)는 삼승(三乘)함을
무고(無故)이 불승(不乘)하며 삼승(三乘)함을 불기(不嗜)28터라
朋友篇
<교우가>는 『강륜보감(綱倫寶鑑)』 권지일(卷之一)에 수록된 국한문 혼용체의 짧은 가사이다. 이 가사의 정확한 창작시기와 작자는 알 수 없다. 다만 『강륜보감(綱倫寶鑑)』의 첫 장에 “全南 羅州郡 細枝面 松堤里 春儒生 金福千 留巖 辛丑年 七月十五日”이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강륜보감』이라는 책은 신축년에 전라도 나주군에서 유생 김복천이란 사람이 제작 혹은 소장했던 책이 아닐까 추정된다.
이 작품은 오륜(五倫)의 다섯 가지 도리 중 하나인 붕우유신(朋友有信)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벗의 행실이 올바르지 않으면 반드시 고언(苦言)으로 선도(善道)할 것이며, 벗을 사귐에 유익한 부류와 손해가 되는 부류가 있으니 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지금 사람들이 서로에게 좋은 말만하고 고언(苦言)을 하지 않아 늘 화평(和平)하지만 이는 좋은 일이 아니며 진정한 벗이란 서로를 공경하며 자신을 낮추고 충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