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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가던구인가 친즁
앗열미 군머먹고비삼아가 덜
익은것 싀모을 기시리이불경
다 증의 겨간덜 뉘탓
리낭구가 뫼신어미 불측
성을이불효 증난
초달들 탓리시모아희 옷
푸던 의 멀이고싀
압희 짓던 종영의 소박
고□□효흐 진원이난 조졍장의 (이하 누락)
롱가던구인가 친즁
앗열미 군머먹고비삼아가 덜
익은것 싀모을 기시리이불경
다 증의 겨간덜 뉘탓
리낭구가 뫼신어미 불측
성을이불효 증난
초달들 탓리시모아희 옷
푸던 의 멀이고싀
압희 짓던 종영의 소박
고□□효흐 진원이난 조졍장의 (이하 누락)
현 대 문초 록
애롱27 가던
구인 같은 친중자는 오얏 열매 굶어 먹고
비삼아가 덜 익은 것 시모 뜻을 거스르니
불경(不敬)하다 증자의 댁 쫓겨간들 뉘 탓하리
나무 깎아 모신 어미 불측하다 성을 내어
불효하던 정란(丁蘭)28의 댁 초달(楚撻)29한들 내 탓하리
시모 앞에 옷끈 풀던 맹자의 댁 멀리하고
시아비께 꾸짖던 종영의 댁 소박하고
□□효의 진 원이난 조정장의 (이하 누락)
<계녀사라>는 작자 미상의 여성 교훈가사로, 특별한 표제를 붙이지 않은 채 주로 한글 서간을 모아 성책(成冊)한 편자 미상의 필사본에 또 다른 가사 작품인 <츄풍간별곡> 및 <효성가라>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기사 방식은 각 면 상하로 내외구 2행씩 병기한 귀글체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필체가 난해한데다 방언과 오기가 섞여 있어 그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신유년(辛酉年)에 약관의 나이로 어머니를 여읜 한 남성이 당시 강보에 싸여 있던 두 여동생이 성장하여 출가하게 되자, 남매간의 우애와 더불어 출가한 여성이 지켜야할 도리를 적은 작품이다. 작품 내용상 작자의 연고지는 경상도 대구(大邱) 지역인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효(孝)를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는데, 중국의 ‘이십사효(二十四孝)’의 고사를 예로 들어 열거하며 효의 실천을 강조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이어 남편을 대하는 일부터 근농(勤農), 사구고(事舅姑), 접빈(接賓)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절목을 세세하게 지적하면서, 당시 세태의 부박함을 경계하고 고인(古人)의 아름다운 행실을 힘써 본받을 것을 권면하였다.
어휘 풀이
27)애롱 : 내용 미상.
28)정란(丁蘭) : 한(漢)의 이름난 효자로 각목사친(刻木事親)의 고사가 전함. 부모가 일찍 죽게 되자 정란이 그 형상을 나무로 조각하여 살아계신 부모인 듯 정성스레 모셨는데, 어느 날 양친의 목각상이 슬프게 눈물을 흘리자 그 연유가 목각상을 함부로 대한 자신의 부인에게 있음을 알고 대노하여 부인을 내쫓았다 함.
29)초달(楚撻) :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