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不孝罪로 지시며 怒拳으로 打頰고
怒足으로 蹴胸니 德分졔발 哀乞들
衆口 難防이라
敗家亡身 졀노되야 以力眠人 뫼인물
春雪치 녹아지니 寒廚의 져妻子
구며 自歎고 洞內의 뫼닌老少
目笑야 조롱다
改過遷善 각믈 지은죄를 버실소야
白圭의 거문 갈면다시 히련이와
몸의 지은허물 갈망 젼업다
不孝罪로 지시며 怒拳으로 打頰고
怒足으로 蹴胸니 德分졔발 哀乞들
衆口 難防이라
敗家亡身 졀노되야 以力眠人 뫼인물
春雪치 녹아지니 寒廚의 져妻子
구며 自歎고 洞內의 뫼닌老少
目笑야 조롱다
改過遷善 각믈 지은죄를 버실소야
白圭의 거문 갈면다시 히련이와
몸의 지은허물 갈망 젼업다
현 대 문초 록
불효 죄로 꾸짖으며,
화가 난 주먹으로 그 사람 뺨을 치고,
(*怒拳打頰 : 노권 타협)
성이 난 발길로써 가슴을 차대니,
(*怒足蹴胸 : 노족 축흉)
제발 덕분 사정하며 애걸한들,
뭇 사람의 대드는 말 막기는 어렵도다.
(*衆口難防 : 중구 난방)
집안 재산 다 없애고 몸 망침도 절로 되어,
(*敗家亡身 : 패가 망신)
남을 어지럽혀 억지로 모인 재물,
(*以力眠人 : 이력면인)
봄눈처럼 녹아지니,
찬 부엌의 저 처자는
잘못을 추궁하며 스스로 한탄하고,
동내 모인 남녀노소
눈짓으로 조롱한다.
개과천선 하겠다고 이제야 생각한들
지은 죄를 벗을쏘냐.
맑은 옥에 검은 때는
갈면 다시 희려니와,
내 몸에 지은 허물
씻어질까 가망 없다.
조선 후기 전북 태인에서 살았던 성은(城隱) 김경흠(金景欽:1815~1880)이 지은 도덕가사(道德歌辭)이다. 같은 성격의 가사인 <삼재도가(三才道歌)>, <불효탄(不孝歎)>과 함께 필사본 가집인『가사(歌詞)』에 수록된 노래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작자의 또 다른 작품인<삼재도가((三才道歌)>, <불효탄(不孝歎)>과 함께 작자의 문집『성은처사김공유고(城隱處士金公遺稿)』에도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 두 이본을 대비해 보면 내용상의 차이는 없으나,『성은유고』에 비해『가사』에는 표기상 다소의 차이와 더불어 일부 누락된 자구가 보인다. 이로 보아『가사』에 필사한 것은『성은유고』본을 다시 옮겨 쓴 것으로 생각된다. 작품의 내용은 '마음을 깨우치는 노래(警心歌)'라는 제목의 뜻 그대로, 청춘의 소년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옛 성인의 도를 이어받아 인륜 도덕에 힘을 쓰고, 제 도리에 충실하며 본분을 지켜, 험난한 세상을 후회 없이 인간답게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형태상 음수율은 3․4조와 4․4조가 혼용되어 있으며, 길이는 전체 227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