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형 원문세로형 원문
西에 가지 아니하며 朋友의게 몸을
죽엄으로써 不許하며 만일 患難을 當하거던
父母 말삼 듯고 하며 敢이 몸을 自專 말라
父子一身 안일넌가 그 財物을 私私로이
敢이 하지 못하나니 百姓을 上下 잇심을 보라
物을 주며 드리기를 車馬에 不及하나니
百姓을 敢이 自專치 못할 줄을 뵘이니라
如此하면 自重하니 子職之道 잇시리라
西에 가지 아니하며 朋友의게 몸을
죽엄으로써 不許하며 만일 患難을 當하거던
父母 말삼 듯고 하며 敢이 몸을 自專 말라
父子一身 안일넌가 그 財物을 私私로이
敢이 하지 못하나니 百姓을 上下 잇심을 보라
物을 주며 드리기를 車馬에 不及하나니
百姓을 敢이 自專치 못할 줄을 뵘이니라
如此하면 自重하니 子職之道 잇시리라
현 대 문초 록
서쪽에 가지 아니하며 붕우(朋友)31에게 내 몸을
죽음으로써 허락하지 않으며 만일 환난(患難)을 당하거든
부모(父母) 말씀 듣고 하며 감히 몸을 자전(自專)32하지 말라
부자(父子)가 한 몸이 아니겠는가 그 재물(財物)을 사사로이
감히 하지 못하나니 백성(百姓)을 상하(上下) 있음을 보이는 것이리라
물건을 주며 드리기를 수레나 말[車馬]에 미치면 안 되니
백성(百姓)을 감히 자전(自專)치 못하는 것을 보이는 것이리라
여차(如此)33하면 자중(自重)34하니 자직지도(子職之道)35 있으리라
<경명가(敬命歌)>는 『강륜보감권지일(綱倫寶鑑卷之一)』에 수록된 가사 작품이다. 『강륜보감권지일(綱倫寶鑑卷之一)』은 책명에서도 나타나듯이 사람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윤리, 도덕에 대해 노래한 작품들을 모아 놓은 가사집이다. 이 책에는 <경명가(敬命歌)>를 비롯하여, <광애가>, <교우가>, <근신가>, <대효가>, <사친가> 등 총 28편의 가사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경명가(敬命歌)>는 교훈가사에 속한다. 이 작품에서는 가장 지극한 효는 경명(敬命), 즉 부모님과 시부모님의 명령을 삼가 공경하여 받드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구체적 방법들을 서술하고 있다. 부모님께서 명령하시는 것은 비록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거역하지 않고 행하며, 부모님 몰래 사사로이 재물을 축적하지 아니하고, 부모님을 대할 때는 반드시 예절을 지키고,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으며,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뒤에는 그 흔적을 고이 간직하는 것 등이 작자가 생각하는 효도의 근본이다.
이 작품은 『소학(小學)』의 「명륜제이(明倫第二」편 중 ‘명부자지친(明父子之親)’, 즉 부모와 자식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부분과 내용이 대부분 일치하고 있어, 『소학(小學)』을 가사체로 풀어 씀으로써 작품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어휘 풀이
31)붕우(朋友) : 벗.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
32)자전(自專) :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여 처리함.
33)여차(如此) : 이와 같음.이렇게.
34)자중(自重) : 말과 행동을 조심하여 몸을 무겁게 가짐.
35)자직지도(子職之道) : 자식된 직분으로 부모를 섬기는 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