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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가
어화 람들아 인말 들어보소
다런말 다바리고 식소욕 면젼
람들이 식욕심 뉘업시리
남식 랑면 어진부 소원이요
여식 라면 죠흔회 소망이라
이려타시 멱난마음 람마다 인난이라
나도한 남과갓치 반득을 시겨
신미연 월부텀 즁심 원기을
엇 죠흔집 어진부 어드만
집을 보죵하여 유유손 라볼고
이려타시 멱난마암 십팔연이 여난
시화풍 무연 길연을 만고나
비부덕인 말이 그안이 명답인가
근슈 구변으로 죠흔곳 지시하
가부가
어화 람들아 인말 들어보소
다런말 다바리고 식소욕 면젼
람들이 식욕심 뉘업시리
남식 랑면 어진부 소원이요
여식 라면 죠흔회 소망이라
이려타시 멱난마음 람마다 인난이라
나도한 남과갓치 반득을 시겨
신미연 월부텀 즁심 원기을
엇 죠흔집 어진부 어드만
집을 보죵하여 유유손 라볼고
이려타시 멱난마암 십팔연이 여난
시화풍 무연 길연을 만고나
비부덕인 말이 그안이 명답인가
근슈 구변으로 죠흔곳 지시하
현 대 문초 록
가사애부가
어와 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씀 들어보소
다른 말씀 다 버리고 자식 소욕(所欲) 먼저 하세
세상의 사람들이 자식 욕심 뉘 없으리
남자(男子) 자식 자라나면 어진 자부(子婦)1 소원이요
여자(女子) 자식 자라나면 좋은 사위 소망이라
이렇듯이 먹는 마음 사람마다 있느니라
나도 또한 남과 같이 만득자(晩得子)2를 성장(成長)시켜
신미년(辛未年) 사월(四月)부터 중심(中心)3에 원하기를
어찌하면 좋은 집의 어진 자부(子婦) 얻어 만나
내 집을 보존하여 유자유손(有子有孫)4 살아볼꼬
이렇듯이 먹는 마음 십 팔년(十八年)이 되었구나
시화새풍 무자년에 길년(吉年)5을 만났구나
비매부덕인 말씀이 그 아니 명답인가
근수의 구변(口辯)6으로 좋은 곳 지시하네
<가사애부가>는 두루마리에 필사된 한글가사로 작자와 창작연대를 알 수 없는 작품이다. 화자는 며느리를 맞게 된 기쁨과 당부를 노래했는데 이와 유사한 내용의 작품으로 필사본 <애부가>가 있다.
이 가사는 자식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길 바라는 소망과 그런 며느리를 맞게 된 과정, 그리고 며느리에 대한 당부를 담은 노래로 경주 지역에 사는 작자에 의해 창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강동면에 있는 양동마을은 월성 손씨(경주 손씨)의 집성촌으로 유명한데 작자는 작품에서 이들 가문의 내력을 읊으며 그 집의 딸을 며느리로 맞고 있기 때문이다.
화자는 월성 손씨의 시조(始祖)인 손경원(孫敬源)의 증손 계성군(鷄城君)을 비롯해 계성군의 아들 양민공(襄敏公), 양민공의 아들 경절공(景節公) 등의 명성을 언급하며 명문가와 혼사를 맺게 된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며느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시어머니의 마음과 창성한 가문을 위해서는 어진 자부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또한 빼놓지 않았다.
어휘 풀이
1)자부(子婦) : 며느리.
2)만득자(晩得子) : 늙어서 낳은 자식.
3)중심(中心) : 심중(心中)
4)유자유손(有子有孫) : 자식, 손자와 같은 후손이 있음.
5)길년(吉年) : 결혼하기 좋은 해나 나이.
6)구변(口辯) : 말을 잘하는 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