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월가(見月歌)>는 달맞이하는 노래이다. 작자미상이나 여성으로 짐작한다. 한지 두루마리에 필사했으며, 음보를 고려하지 않는 줄글의 연속된 형태이다. 다소 난해한 필체로 인해 낱말을 정확하게 살펴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앞으로 좀더 자세히 분석해야 할 문제이다. 필사시기는 알 수 없으며, 글꼴 형태로 보아 그다지 오래된 것같아 보이지 않는다. 현재 한국가사문학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품 내용은 달을 노래하면서 그 이면에는 여성으로서 한계적 숙명을 안타깝게 토로하고 있다. 옛 고사와 전고의 다양한 활용은 작품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전고의 사용은 작중화자의 목소리가 묻히는 단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성으로서 마음껏 뜻을 펼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적극 헤쳐나가겠다는 용기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한탄에 머물고 마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그 가운데 비록 여자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고 있다. 이는 전통사회의 윤리가 가져온 이율배반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부모님의 은혜는 높고도 깊다는 내용은 그 시대의 여성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어휘 풀이
1)풍상(風霜) : 바람과 서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세상의 어려움과 고생을 많이 겪었음을 비유하는 말.
2)만념(萬念) : 여러 가지 많은 생각.
3)궁벽촌(窮僻村) : 매우 후미지고 으슥한 마을.
4)벽해창천(碧海蒼天) :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5)월로적승(月老赤繩) : 전설상 월하노인이 가지고 있다는 주머니의 붉은 끈을 말하는 것으로 이 끈은 남녀의 인연을 맺어 준다고 함.
6)상천은하(上天銀河) : 하늘의 은하수.
7)청산녹수(靑山綠水) : 푸른 산과 푸른 물이라는 뜻으로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을 이르는 말.
8)풍월주인(風月主人) :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등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사람.
9)백낙천(白樂天) : 백거이(白居易, 772-846) 자(字)는 낙천(樂天),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이다. 당나라 때 낙양(洛陽) 부근의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그의 시는 경쾌하지는 않고, 구세제민을 주제로 삼아 약간 무겁다.
10)강남풍월(江南風月) : 강남의 바람과 달. 곧 풍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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